[다시 수출이다 ②] 가발·섬유·휴대폰… 세월따라 바뀐 수출 효자들

입력 2016-02-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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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가발→섬유→자동차→반도체→스마트폰’

1957년 주한 유엔군에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50여년을 흘러 온 한국 무역의 시대별 대표 상품들이다. 우리나라가 전쟁의 잿더미에서 신흥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러한 수출 효자품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은 과거 소비재 중심의 경공업에서 자동차ㆍ철강ㆍ전자 등 중화학공업을 거쳐 현재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저변을 넓히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력 수출 산업은 농수산물ㆍ광산물 등 1차 산품이나 경공업 대신, 정보통신(IT)를 포함한 중화학 공업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쪽으로 변화해왔다. 1988년 29.1%에 달하던 1차 산품의 비중은 지난해 2.3%까지 낮아졌다.

섬유ㆍ플라스틱 등 경공업 제품의 비중도 같은 기간 39.1%에서 6.5%까지 축소됐다. 반면 철강ㆍ석유화학ㆍ자동차ㆍ선박ㆍ무선통신기기ㆍ 반도체 등 13대 주력 수출품목이 속해 있는 중화학 제품의 비중은 80년대 전체 수출품목 비중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91%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최첨단 IT제품들은 현대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정보 전달과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선진국의 영역이었던 자동차 산업에서도 빠르게 세계시장을 점유했으며 철강 등 부품·소재와 기계ㆍ조선 등은 세계의 건설ㆍ산업현장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연도별로 수출 품목을 살펴봐도 이 같은 주력 수출 산업의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다. 1950년대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은 돼지, 오줌 등이었다. 가난한 농업국가의 어쩔 수 었는 선택이었다. 1960년대엔 주로 머리카락을 모아 가발을 만들어 수출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산업 번창을 등에 업고 한국은 대만을 물리치고 최대 가발 수출국으로 등장했다.

1957년 주한유엔군에 납품한 것을 계기로 외화벌이를 시작한 합판은 1968년에는 수출액이 6800만 달러에 달해 당시 제1의 수출품이기도 했다. 1970년대는 경공업의 대명사로 통하던 섬유·신발산업의 전성기였다. 섬유 수출은 1970년대 문턱에 들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1973년에는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해 ‘수출 한국’의 첨병으로 나섰다.

1980년대는 우리나라 산업이 경공업에서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였다. 반도체·개인용컴퓨터·휴대전화 등 현재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들이 모두 이때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기계공업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 역시 1980년대 대표적인 수출품이었다.

이어 1990년대에는 반도체 붐이 본격화됐고 세계 최초 CDMA(부호분할다중접속)휴대전화도 대표 수출 품목으로 떠올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산업은 기존 중화학 공업에 IT산업을 강화하면서 2000년대 들어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가 주력품목으로 등장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제품도 수출 효자상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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