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호재가 악재를 구축한다

입력 2007-06-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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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이 증권거래세 인상 여파로 주춤하면서 국내증시도 조정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으나, 우리 시장은 '조정받은 중국'이 아니라 '급등한 미국'을 선택했다.

중국증시가 오를때는 '글로벌 동조화'를 얘기하며 같이 오르다가, 중국이 증권거래세 인상 여파로 떨어지자 '그건 자기네들의 내부 악재일 뿐'이라 일축하며 다른 호재를 꺼내들고 또 올랐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국내증시의 조정을 불러올 계기는 적어도 미국증시와 중국증시가 동시에 심각히 떨어져야한다는 단순한(?) 결론에 도달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또다른 호재가 악재를 구축할 수(몰아낼 수) 있다.

'강세장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증시격언처럼, 잇따른 단기 조정 또는 변동성 확대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멈출 줄 모른다. 1600선을 돌파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1700선을 넘었다.

하지만 이런 영광스런 순간이 그리 달갑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불과 수 년에 지나지 않는 과거의 뼈아픈 망령인 '투기의 유령'이 또다시 주식시장을 맴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YES'를 외치고 있는 요즘, 그야말로 꿋꿋하게 '과열 경고'를 내보내고 있는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시가총액 22조원대의 현대중공업이 어제 장중 10% 이상 급등하는 것을 두고 시장의 비이성적인 과열이 아니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또 그 동안 철저히 연동돼 움직이던 중국증시의 급락에도 조정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우리증시의 모습을 두고 과열이 아니라고 하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과거 증시 역사에서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비이성적이고 투기적인 과열과 함께 끝이 났다는 점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최근 거침없이 상승했던 주식시장이 이제는 비이성적이고 투기적인 모습까지 드러내고 있다면 시장이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생기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KOSPI가 1700을 돌파했지만 기술적 부담을 고려할 때 제한된 주가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며 최근까지 보여주었던 추세적 상승보다는 급등락을 동반한 변동성 높은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벨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산업재(조선, 기계, 운송) 보다는 경기회복 기대감 확산의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민감주(금융, 경기관련 소비재, IT)에 대한 점진적인 비중 확대가 바람직할 전망이다.

▲한양증권 홍순표

-국내 증시의 KOSPI 1700선 안착과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내주까지 집중적으로 공개되는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들이 2분기 이후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일도 국내 증시의 단기 상승과대에 따른 상승 속도 조절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겠지만, 차익을 실현하기보다 향후 상승 추세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최근 주식시장은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형적인 강세장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투자심리는 좋은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가격부담이 커진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KOSPI의 20일 이격도가 지난 2005년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해 최근 상승폭이 컸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 오름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삼성증권 황금단

-최근 주가의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KOSPI와 20일 이동평균선의 이격도가 105를 상회한 점, 개인 거래비중이 증가함과 동시에 외상거래도 4.8조원까지 늘어난 점,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사상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거래 분출 현상이 나타난 점 등은 경계할 만하다. 그러나 추세가 완전히 꺾이기 전까지 주식 보유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현 시점에서 대응 가능한 업종으로는 건설, 증권 등을 꼽을 수 있다.

▲신영증권 이승우

-6월 증시의 첫 거래일이다. 새로운 지수대에서 6월 증시를 출발한다는 기대감 보다는 조정 없는 상승과 단기 과열로 인한 조정 부담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우리는 6월 증시의 KOSPI 예상 밴드를 제시하지 않는다. 이번 6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경우 KOSPI 밴드를 제시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우선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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