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ICT 코리아] 반도체·디스플레이 두자릿수↓…종이호랑이 된 ‘ICT 코리아’

입력 2016-02-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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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ICT 수출 4년만에 최저치…118억6000만달러 17.8% 급감

올 1월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액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ICT 수출 한국호’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한민국 수출의 첨병 역할을 했던 ICT 수출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 실물경제의 흔들림이 심상치 않다.

ICT 품목별 수출에서도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두 자릿수 급감했고 휴대폰 역시 7%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1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월 ICT 수출액은 118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은 1월 기준으로 지난 201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1월 ICT 수입 또한 6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1%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월 무역수지 흑자는 50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1월 ICT 수출은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품목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국가별로는 아세안 수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미국 유럽 중국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고 진단했다.

◇ ICT 수출 효자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 동시 급감 = 1월 ICT 품목별로 살펴보면 휴대폰이 1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3% 줄었다. 이는 중국 화웨이 등 후발업체의 공세가 거세진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와 저가 스마트폰 확산 등이 수출물량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역시 45억 3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시 13.9%가 급감했다. 4GB(기가바이트) D램 단가는 지난해 7월 2.7달러에서 9월에는 2.1달러로, 11월에는 1.8달러까지 급락한데 이어 올 1월에는 1.7달러까지 추락했다.

디스플레이의 수출부진은 더 심각하다. 올 1월 디스플레이의 수출액은 2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7% 줄었다. 이 또한 대형 패널 단가가 지난해 9월 86.3달러에서 12월에는 77.4달러까지 떨어진 게 원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패널 단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출액은 5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 감소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는 지난해 컴퓨터와 주변기기 성장률이 1.8%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올해도 0.4% 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 최대 수출국 중국 급감, 미국·EU 동시 부진 = ICT 수출은 아세안 지역이 소폭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주력 수출국가인 중국이 크게 감소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수출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1월 ICT 국가별 수출실적을 보면 아세안 국가가 18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0.4% 늘었다. 정부는 “아세안은 반도체 수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등의 물량 확대로 수출이 0.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최대 무역국으로 성장한 중국(홍콩 포함)의 수출액은 64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급감해 향후 ‘수출 한국호’에 불안감을 키웠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한국의 수출 주력 ICT 품목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가 두 자릿수의 감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중동 등 다른 국가로 팔린 ICT제품도 예년보다 감소했다.

미국이 11억7000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렸으나 전년 동월로 보면 2.8%가 줄었다. 유럽연합 역시 7억5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쌓았지만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2% 급감했다. 유럽연합은 경기부진에 한국의 주력상품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의 수출물량이 크게 줄면서 13개월 연속 감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동으로 ICT 수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29.6% 감소한 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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