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건의 vs 퇴장명령...술렁거렸던 대우증권 임시주총

입력 2016-02-05 16:14 수정 2016-02-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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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린 KDB대우증권 임시 주주총회가 미래에셋증권 인수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성토하는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원래 이날 주총 안건은 신규 사외이사∙감사 한 사람을 선임하는 건이 전부였지만,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성토 속에 주총장의 공기는 시종일관 무거웠다. 의례적인 보고와 상정된 안건을 처리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약 15분에 불과했지만, 전체 주총은 70분이 넘게 걸렸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이 결정된 지난달 하순부터 대우증권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 대한 소액주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정종각 ‘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 찾기’대표는 발언권을 얻어 ‘소액주주의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매각 가는 주당 약1만7000원 소액주주의 주가는 주당 약 7000~8000원”이라면서 “힘없는 소액주주만 피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이 소액주주들의 면담요청을 거절했다면서 “이런 비상시기에 회사의 대표가 소액주주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안 하고 소액주주와의 면담조차 거절한 것은 직무유기”라며 즉석에서 홍 사장의 해임안 상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소액주주들이 곳곳에서 정 대표의 의견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액주주 사이에도 격앙된 대화가 일부 오갔다. 한 주주가 미래에셋과의 합병 무효를 강하게 주장하자 “회의 진행하시죠”, “조용히 해”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홍 사장은 해당 주주에게 장내소란을 이유로 퇴장명령을 내렸는데, 이번에는 다른 주주들이 ‘과도한 처사’라며 항변에 나서기도 했다. 퇴장명령을 받은 주주와 진행요원간의 신경전으로 장내에 잠시 긴장감도 돌았다.

이에 대해 홍 사장은 “주가가 떨어진 요인은 합병도 있지만 지금 금융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대우증권이 대한민국에서 주가연계증권(ELS)을 가장 많이 판 회사인데 홍콩 H지수와 관련한 손실로 영업에 큰 타격을 받고 손익이 나빠진 점도 고려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임시총회가 끝난 뒤 주주여러분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노조와 소액주주의 반대에도 주총 원안인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김병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를 선임 안건이 상정돼 출석 지분 과반수, 전체 지분 4분의 1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표는 총 투표 7655만여주 가운데 457만여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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