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중국과의 밀월(蜜月)관계 관심 집중

입력 2007-05-23 09:17 수정 2007-05-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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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ㆍ간접 투자 지속적 확대... 中 정부의 전폭 지원 얻어

SK그룹과 중국 정부와의 밀월관계가 국내 다른 그룹들로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SK네트웍스는 지난 21일 중국 선양(瀋陽)시에 랜드마크인 '복합버스터미널'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특이할 만한 점은 SK네트웍스의 이번 터미널 건설은 삼성·LG 등 다른 그룹의 해외진출과 같은 하나의 사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중국 역사상 외국기업이 다수지분을 갖고 공공사업을 추진한 것은 최초의 일이라는 점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선양시 정부와 SK네트웍스가 공동으로 추진한 일이기는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이 없었다면 이번 사업은 할 수가 없었다"며 "중국 내에서의 'SK'브랜드의 위상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다른 그룹들에 비해 SK그룹이 중국 내에서 선전할 수 있는 점은 최태원 회장의 중국 사랑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최 회장은 지속적으로 "중국에 제2의 SK를 만들자"고 강조하면서 글로벌 경영의 첫 발판을 중국으로 삼았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SK그룹의 중국사업본부인 'SK차이나'를 방문, SK그룹이 중국 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전반적인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또한 지난 달 11일에는 중국 내 서열 2위로 불리는 원자바오(溫家寶)총리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SK텔레콤을 방문했을 때 직접 영접하며, 중국 내 SK그룹의 위상을 한층 제고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당시 원자바오 총리 방한 당시 삼성·LG·현대차 등 국내 주요그룹들이 자사 계열사 현장방문을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은 재계에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상하이 포럼에도 참석, 전세계의 정·재·학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으며 향후 SK그룹의 글로벌 경영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같은 최 회장의 개인적인 노력 외에도 SK그룹은 그룹 자체적으로 철저한 중국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그룹은 한국과 중국의 수교가 이뤄지기 2년 전인 1990년에 이미 중국으로 진출했다.

이후 SK그룹은 에너지·화학 등 중공업 위주의 사업 진출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의 성공을 도모했지만 중국 정부의 중공업 보호정책 등의 장벽에 가로막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SK그룹은 이후 설립한 SK차이나를 통해 '중국의, 중국을 위한, 중국에 의한'이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중국 현지인에게 관리를 맡기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지난 연말에는 중국인 신입사원 40명을 선발했다. 이 중에는 칭화대, 베이징대 등 명문대학 출신의 석·박사급 인력도 30명이나 포함됐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이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SK의 중국사업의 핵심리더로 성장해달라"고 직접 당부했으며, 이들은 ▲SK(주) ▲SK건설 ▲SK텔레콤 등 주요계열사에서 1∼2년간 집중 교육을 받은 뒤 중국 현지에 투입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그룹들이 중국을 새로운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는 모두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SK그룹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중국 정부에도 감동을 불러 일으켜 중국 내에서 SK그룹의 위상이 다른 그룹에 비해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그룹은 그룹 제1 계열사인 SK(주)를 통해 중국 사막지역에 우호림을 조성하고 국내 장학퀴즈의 중국버전인 'SK 장웬방'을 방영, 미래 중국경제의 주축인 청소년들에게도 SK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그룹은 이처럼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고 있어 중국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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