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무릎에서 사라

입력 2007-05-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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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단순한 논리가 통하지 않고 또다른 단순논리가 먹혀들고 있는 요즘 주식시장이다.

코스피지수 1600선과 연속 상승이 가져다주는 부담으로 기술적 조정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논리가 좀처럼 통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해외증시가 오르면 국내증시도 오른다는 단순 논리는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은 간결하고 분명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문제가 아니라 모멘텀의 지속성 여부가 핵심'이라는 것이 시장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의 얘기를 좀 더 들어보자.

"하루 종일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입장에서는 1600이라는 숫자 자체도 부담스럽고 중국시장이 그려내는 지수챠트의 모습은 말할나위 없이 숨이 막히지만,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지수밴드나 챠트의 모습이 아닌 모멘텀 그 자체라는 점을 16일 시장은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지수가 부담되다 보니 특별히 일정이 예정돼 있는 것도 아닌 중국의 긴축정책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중국증시가 자율적으로 조정국면에 들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1580까지는 괜찮았지만 1600선 이상은 부담된다는 단순한 지수논리가 적용될 수 있는 장세는 아니라고 본다."

최근의 흐름을 압축하면 '국내증시만의 자율적 조정은 없다'로 요약된다. 철강, 조선 등 주도주들의 체력이 떨어지나 내수주 등으로 선수교체가 단행되면서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그동안 조정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증시격언을 곱씹어 보는 것도 요즘 장세에 도움이 될 듯 하다.

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빨리,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제는 좀 큰 조정이 오겠지하고 예단하기 쉽지만 가능성이 높아져도 조정의 시기를 정확히 알기란 쉽지 않다"며 "추세를 훼손하는 조정이 아닐 것이라 판단한다면 바닥을 잡겠다는 무리한 욕심보다 무릎에서 사겠다는 현실적인 기대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17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미래에셋증권 정상윤

-중국 증시의 조정을 우려하면서 과도한 보수적 스탠스로 전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증시 내부적으로 업종별 순환매, 동일 업종 내 종목별 순환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외국인 매매 패턴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 주도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하되 상승 랠리에서 소외돼 왔던 소매, 금융업종과 자동차주에 대한 보유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부국증권 임정현

중국증시를 위시해 글로벌증시 전반이 이전과 같은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 비관적인 시각이 다소 누그러질때 까지 우리증시를 포함한 글로벌증시는 재도약에 필요한 상승에너지 축적을 위해 일정기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국내시장은 이미 조정모드로 전환 중에 있다. 철강, 조선 등 주도주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데 반해 전기가스, 통신, 금융 등 경기방어주 및 내수주 등의 오름세가 뚜렷하다는 점이 강력한 방증(傍證)이라 사료된다. 필자는 1600선 부근이 장기랠리내 중간 기착지(寄着地)라 관측하고 있으며 1500~1530부근까지의 얕은 조정의 여지를 열어둔다.

▲대신증권 천대중

-기술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측면은 동의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 또한 어느 정도의 폭으로 이뤄질 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해 보인다. 업종 측면에서 산업재, 소재 업종의 여전히 투자유망해 보이며, 순환매 차원에서 유틸리티, 통신 등 저 베타 종목군에 긍정적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지금은 섣불리 조정의 깊이를 예단하기에도 이른 시점이지만, 섣불리 주도주를 교체하기에도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전일 중국증시의 반등과 더불어 조선주등 기존 주도주들은 대부분 20일 이동평균선에서 견조한 지지력을 나타내며 양봉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아직까지는 기존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종목교체는 추세전환의 확인 이후로 미룰 필요가 있겠으며, 중국 및 미국증시등 주변 여건의 선순환 지속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이 이루어질 경우 기존 주도업종 내에서 후발주자군을 중심으로 관심의 초점을 유지하는 대응을 권한다

▲한국투자증권 소민재

-글로벌 증시의 추세에 큰 균열 조짐이 없다면 코스피지수는 조정을 받더라도 급격한 가격 조정 보다는 기간 조정의 과정을 거친 뒤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재상승 과정에서의 주도주는 기관의 매수여력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신권이 주식형 펀드에 편입하고 있는 주식의 비중으로 볼 때 기관투자자들의 시황관이 특별히 부정적이라 보기는 어렵다. 환매 압박에도 펀드들의 주식편입비는 91%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5 년의 85%보다 높으며 자금이 순유입되던 작년의 91%와 동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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