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건설업 진출說 왜 끊이지 않나

입력 2007-05-13 12:27 수정 2007-05-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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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계열사 실적 부진 따른 자구책(?)...LG그룹은 전면부인

LG그룹이 건설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퍼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건설업체의 인수 또는 독자 설립 등의 방법으로 건설업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LG그룹과 GS그룹간의 오랜 인연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LG그룹의 건설업 진출설은 2003년 GS그룹과 분리 당시 건설업이 GS로 넘어가면서 여기에 있던 구씨의 가신들이 LG로 돌아오면서부터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LIG그룹이 중견 건설회사인 건영을 인수하면서 LGㆍGSㆍLSㆍLIG로 분리된 LG그룹이 상호경영분야에 침범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깨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LG그룹이 전자사업 이외에는 소비재 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사업군이 없는 이유로 건설업 진출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매년 시장에 큰 매물이 나올 때마다 LG가 인수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현대건설과 쌍용건설 등 올해도 굵직한 매물들이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 추측성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 뿐이다"며 건설업 진출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GS그룹 관계자도 "지난 2005년 LG그룹에서 GS그룹이 분리될 당시 서로의 사업영역은 향후 5년간 침범하지 않기로 논의가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GS그룹은 LG그룹을 종가집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사업상 갈등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지난 2005년 기자간담회에서 내 생전에 LG그룹과 사업상의 이유로 갈등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LG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LG그룹 계열사 실적 저조에 따른 자구책인가

재계 관계자들은 LG그룹의 건설업 진출說에 대해 LG그룹의 경영실적 저조가 가장 큰 이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의 경우 LG전자나 LG화학, LG필립스LCD 등 주력계열사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특히 LG그룹을 대표하는 LG전자의 경우 매출과 영업익이 2005년에 비해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재계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서 LG그룹은 2006년에 이어 삼성-현대차-SK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상위 3개 그룹인 삼성ㆍ현대차ㆍSK그룹은 2006년에 비해 자산이 증가했지만 LG그룹은 2006년 발표 당시 54조4000억원이던 자산이 올해에는 52조4000억원으로 2조원이나 감소했다.

LG그룹이 이같은 경영상의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건설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LG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LG필립스LCD 파주공장이 LCD업계 불황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가운데 손실을 내고 있는 반면 파주공장 건설을 책임진 GS건설은 오히려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면서 LG가 결국에는 건설업에 진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GS건설 매출 4분의 1 감소... 빅4서 탈락(?)

현재 GS건설은 대우ㆍ삼성ㆍ현대건설과 함께 건설업 '빅4'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빅4는 자체 수주 및 시공능력이 다른 건설회사에 비해 뛰어난 점도 있지만 모그룹으로부터 받는 수주량이 외형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GS건설도 LG그룹과의 오랜 인연으로 LG그룹 계열사에서 발주하는 공장이나 플랜트 등의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하지만 LG그룹이 건설업에 진출하게 되면 GS건설의 매출이 현재보다 4분의 1 가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회사를 평가하는 기준이 도급순위와 외형(매출)이 많은 작용을 한다며 LG그룹이 건설업에 진출한다면 GS건설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빅4' 위치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은 LG그룹이 발주하는 공사의 대부분을 GS건설이 맡고 있지만 건설 계열사가 생기게 되면 자체 계열사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이 LG로부터 수주 받은 가장 큰 물량은 LCD 파주공장 뿐이며 나머지 수주규모는 매우 작은 것들이다"며 "만약 LG가 건설업에 뛰어든다면 어느 정도 영향은 미칠 수 있겠지만 실제 LG가 건설업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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