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글로벌 M&A 열기 계속되나…영국 제약사 샤이어, 첫 테이프

입력 2016-01-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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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열기가 올해도 지속될 것인가.

영국 제약업체 샤이어가 올해 M&A 시장에 첫 테이프를 끊었다. 샤이어가 미국 제약업체 박스앨타를 약 320억 달러(약 38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이번 주 인수 사실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샤이어가 박스앨타에 제시한 인수액은 현재 주당 46.5~48.0달러로 알려졌다. 양사는 세부 사항을 놓고 막바지 조율 중이다.

앞서 박스앨타는 지난해 7월 샤이어의 300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자사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샤이어가 이번에 인수액 상향 외에 추가 조건을 제시하면서 양사의 M&A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수가 성사되면 샤이어는 오는 2020년 연 매출이 2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박스앨타는 안구 건조증 치료제에서 혈우병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최대 30개의 신약을 5년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희귀병 치료제를 보유한 회사 인수에 초점을 맞춰온 샤이어는 지난해 2월 50억 달러에 NPS제약을 인수한 데 이어 11월에는 59억 달러에 다이액스를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세계적인 M&A 붐이 올해도 이어질 것인지에 주목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까지 글로벌 M&A 규모는 4조7000억 달러(약 5534조원)에 달했다. 이는 2007년 4조3000억 달러를 뛰어 넘어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기업들은 글로벌 M&A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M&A 붐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표적 M&A로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앨러간 인수(1500억 달러), 미국 컴퓨터 대기업 델의 스토리지 업체 EMC 인수(670억 달러) 등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강력한 경제 성장이 M&A를 부추겼지만 작년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의 M&A가 주류였다고 WSJ는 분석했다. 또한 WSJ는 과거에 비해 차입 비용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데다 주가도 비교적 높은 상태여서 기업들이 충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M&A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의 급락 등 거시 경제의 위협이 컸음에도 M&A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따라서 WSJ는 올해에도 M&A 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활황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M&A 공동 책임자인 그렉 렘카우는 “한정된 유기적 성장, 저금리, 풍부한 채무 부담 능력, 적절한 전략적 합병에 긍정적인 주주 등 M&A를 둘러싼 여건이 완벽하다”며 “작년 같은 수준의 재현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WSJ는 작년 12월, 9년 반 만에 금융완화 정책의 정상화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보다 급격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막대한 자금이 드는 M&A 의욕이 단번에 위축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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