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영원한 2인자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07-05-07 15:43 수정 2007-05-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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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삼성'과 英 프리미어리그 마케팅 전략서도 수준 차 드러나

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의 풀럼(FULHAM)과 스폰서 계약 체결 협상을 벌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는 풀럼이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는 것을 전제로 계약을 추진한 가운데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풀럼의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계약체결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G전자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풀럼은 1부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때 2부리그 강등까지 염려하는 등 라이벌 업체인 삼성전자의 스포츠마케팅과 비교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5월 프리미어리그 의 신흥 강호 '첼시 FC'와 연간 186억원이라는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의 액수로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 대형 스포츠마케팅을 성사한 바 있다.

첼시와의 유니폼 스폰서 체결로 삼성전자는 유럽 내에서의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올리며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후원에 대해 '첼시' 구단 역시 2005년 방한, K리그 수원삼성과 친선전을 가지면서 '삼성' 브랜드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최고를 지향하는 명품 마케팅 효과를 노리기 위해 유럽최고 부자구단인 첼시를 선택했다"며 "영국에서만 연간 650억원의 미디어노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같은 광고 효과를 인해 지난해 영국에서의 삼성 휴대폰의 인지도가 스폰서 계약 당시 27.5%에서 38.2%로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고 명문 구단 후원을 통해 자사 이미지의 명품화 시도가 잘 어우러졌다"며 "투자 대비 광고 효과를 정확히 금액화 하기는 어렵지만 엄청난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명품 마케팅과 정 반대로 국내 팬들에게도 생소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권 팀에 대한 후원을 자청하고 나섰다.

LG전자는 2005년 말 2년 계약으로 명문구단인 리버풀과 계약을 체결, 올해로 그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1부 리그 하위권 팀인 풀럼과 계약 체결 협상을 벌이고 있는다.

LG전자가 풀럼과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려는 이유는 풀럼 구단주가 런던의 명품 백화점인 헤롯 백화점 오너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즉, 영국 명품백화점의 자사의 제품을 많이 납품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스포츠 마케팅 건이 자사의 명품화를 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돼고 있다.

LG전자는 해외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와 업무 제휴를 통해 '프라다 폰' 등을 출시하면서 명품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풀럼과의 후원계약과 같은 스포츠 마케팅은 오히려 LG의 기존 마케팅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EPL 명문구단인 '첼시'를 통해 자사의 이미지를 급상승시켰지만 LG전자가 하위권팀인 풀럼의 스폰서를 맡게 된다면 오히려 삼성과 비교대상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우리는 항상 2등만 할 수는 없다"며 1등 주의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위권 팀인 풀럼과의 후원계약 체결은 1등과 2등의 차이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EPL의 '빅 4'로 불리는 ▲맨체스터 Utd.(AIG 후원) ▲첼시(삼성전자) ▲리버풀(칼스버그) ▲아스날(에미레이트 항공) 등의 유니폼 후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차선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과 LG의 마케팅 능력을 보여주는 단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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