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식품산업, 신성장 동력 키우려면…“식품 선진국의 7가지 성공비법 배워라”

입력 2015-1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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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한ㆍ중 식품클러스터, 인삼 표준화 등 제안”

(표=전경련)
(표=전경련)

한국경제가 최근 10년간 세계 경제성장률을 밑돌며 저성장 기조에 진입,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성장 산업으로 세계 시장의 성장성, 높은 부가가치 창출, 경제에 전 방위적으로 미치는 효과 등을 종합 고려했을 때 식품산업이 대안으로 꼽혔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식품산업 선진국 사례를 통해 본 7가지 성공 키워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식품산업의 문제점과 육성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가지 성공 키워드는 △클러스터 △세계화 △표준화 △농업법인 △품질체계 △교육 △R&D 등으로 요약된다.

덴마크와 스웨덴의 국경 지대에는 외레순(Oresund) 식품클러스터가 있다. 외레순은 코펜하겐, 룬트 등 14개 대학과 유니레버, 칼스버그 등 400여개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형성된 공간으로, 25만명의 고용인력이 연간 680억 달러(약 77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2만여 명 연구진들이 식품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연구ㆍ개발(R&D) 네트워킹 또한 활발하다.

전경련은 덴마크ㆍ스웨덴과 같이 한국도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한ㆍ중 (전북ㆍ칭다오) 식품클러스터(가칭)’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가주도로 추진 중인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해 중국 칭다오와 연계하는 방안이다. 지난 8월 칭다오에 한국농수산식품 물류센터가 개소했으며, 칭다오 조리엔그룹 등 중국 선도식품 기업들 또한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진출할 계획(2013년 10월)이라고 밝히는 등 이미 두 지역 간 식품산업 교류도 활발하여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한ㆍ중 식품클러스터 조성으로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공동 연구할 수 있고, 통관절차 간소화 및 비관세장벽 완화를 통해 양국에 긍정적인 경제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위스는 인삼 생산국이 아님에도 인삼 가공기술로 ‘진사나(Ginsana)’ 등 제품을 생산해 연간 3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35년간의 투자로 진세노이드 성분 표준화에 성공한 덕이다. 반면 과거 인삼 종주국으로 불렸던 한국의 생산은 중국의 절반이며 최대 인삼시장인 홍콩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에 자리를 내주었다. 종주국의 위치를 되찾으려면 천삼ㆍ지삼ㆍ별대ㆍ왕왕왕대ㆍ황왕왕대 등 판매업자도 이해하기 어려운 국내 인삼시장을 체계를 표준화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미국의 기업형 농업 협동법인 선키스트는 6000여 오렌지 농장 각각의 상품을 브랜드 ‘선키스트’로 통합해 100년 이상 명성을 유지해왔다. 현재 선키스트 브랜드는 오렌지, 주스, 비타민 등 86개국 800종류 이상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반면 국내 쌀 브랜드는 1383개에 달하지만, 소비자인지도는 이천쌀ㆍ철원 오대쌀ㆍ대왕님표 여주쌀 정도로 미미하다. 한국판 선키스트가 나오려면 농업법인을 통해 품목별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여 규모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은 1300여개의 양조장에서 6000여 종의 맥주를 생산하고 매년 10월 ‘옥토버페스트’ 맥주 축제에 700만 명이 방문하는 명실상부 맥주 본고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탄탄한 교육시스템이다. 뮌헨공대와 베를린 공대는 항암맥주, 맛있는 무알코올 맥주 개발 등 다양한 연구 및 논문 발표를 통해 매년 맥주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한국식품마이스터고가 개교하고 전문대학에 관련 전공이 개설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일례로 전통주류인 막걸리의 건강상 효능 분석이 부족해 수출 시 홍보 콘텐츠 부족, 품질 유지 발효법 개발이 미흡해 단순 감미료 첨가로 유통기한을 늘려 맛을 저하하는 등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식품시장 규모가 기존에 최대 시장이던 유럽 지역을 넘어섰다”며 “한국산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을 기회 삼아 경쟁력 있는 식품 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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