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현장, 이투데이 기자가 간다②]“딴따라 안돼”는 옛말… 요즘엔 ‘가문의 영광’

입력 2015-10-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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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아이돌 그룹

“부모님은 제가 고생한 걸 다 아시니까, 응원해주시고 막 안쓰러워하세요.”(에이프릴 현주)

“아빠가 티를 안 내는데 그렇게 절 자랑하신대요. 쇼케이스 땐 안아주지도 않고 그냥 인사만 했는데…. 우리 딸이 DSP 걸그룹 에이프릴이라고 자랑하신대요.” (에이프릴 진솔)

아이돌을 꿈꾸는 자녀를 가로막는 부모의 사연은 이제 옛말일지 모른다. 그 숫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 아이돌은 국내를 넘어 K-팝의 위력을 떨친다. 어린 나이부터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쥔 아이돌의 위상은 과거와 달리 하늘로 치솟고 있다. 실력 또한 갈고 닦아 과거에 비해 스타로서 생명력도 비교적 늘어난 편이다.

부족한 음악성으로 눈총을 받던 아이돌은 이제 크게 감소했다. 빅뱅 지드래곤, 태양, 씨엔블루 정용화, 비스트 용준형, 2PM 준케이, 아이콘 비아이 등이 아이돌 편견에 모반을 꾀하는 대표적 예다.

엔터테인먼트사에 의해 기획돼 대중의 판타지를 충족시켰던 아이돌은 그 성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수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나서며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신인 아이돌 역시 밴드, 싱어송 라이터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장르와 타깃 역시 세분화돼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적지 않다. 공급이 너무 많아 생태계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여자친구, CLC, 오마이걸, 디아크, 큐피트…. 이 외에도 2015년 데뷔한 아이돌 가운데 이름을 알리지 못한 채 대중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이 부지기수다. 이처럼 아이돌 시장이 지나치게 팽창하다 보니, 가수의 형태가 아이돌로만 편중돼 가요계를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아이돌 팝 시장의 외연이 확장된 배경에 대해 “2008년에서 2010년 쏟아져 나온 3세대 아이돌을 중심으로 시장 자체가 커졌다. 이들이 대형그룹으로 성장한 2012년과 2013년 이후부터 아이돌 팝시장을 향한 시선이 해외로 확대됐다. 산업적 잠재력과 함께 자본과 인력이 몰렸고, 수요와 공급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현 가요계를 과도기라 진단했다.

김 평론가는 “아이돌 시장이 가요계를 먹어버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아이돌을 위시한 K-팝의 폭발력에 경도된 나머지 무비판적으로 조명한 미디어에 있다. 비주류 음악까지 다양하게 비추려는 미디어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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