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한 마디에…일본 이통 3사, 월 통신료 일제히 인하

입력 2015-09-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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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대 이동통신업체들이 월 통신요금을 일제히 인하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업계에 휴대폰 이용요금 인하를 지시한 지 일주일 만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이통사인 NTT도코모는 기존보다 1000엔 싼 새로운 정액 통화 요금제를 25일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5분 이내의 통화는 무제한 무료로 쓸 수 있다. KDDI와 소프트뱅크도 이미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그동안 이들 3사의 과점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장을 독점하면서도 사실상 서비스의 차별화도 없고 다른 경쟁사의 진입을 막아왔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에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을 용인해온 아베 총리 역시 과도하게 높은 휴대폰 요금이 다른 부문의 소비를 저해해 경기 회복을 방해한다는 인식에 따라 지난 11일 열린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총무성에 통신료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일본 이통업계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다시 가격인하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게 됐다.

현재 일본 이통 3사는 일률적으로 매월 2700엔(부가세 별도) 정액제에 무제한 무료 통화를 제공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기존 요금제보다 1000엔 인하한 ‘가케 호다이 라이트 플랜’을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s와 6s플러스 출시일에 맞춰 25일부터 개시한다. 1회에 5분 이내 국내 통화는 무제한 무료이며, 5분을 초과하면 30초당 20엔이 가산된다.

저렴한 요금제 도입은 수익으로 직결되는 만큼 업계는 도입에 신중을 기해왔다. 하지만 단말기 라인업이 유사하고, 통신 속도와 영역에 차이가 없어진 데다 차별화할 수 있는 건 가격 뿐이다. 그럼에도 요금제는 일률적이어서 경쟁은 이미 고사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돌파구는 정부가 휴대폰 이용요금 인하를 지시하긴 했어도 요금제 책정에 대해선 직접적인 권한을 행사하진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요금을 낮출지는 사업자의 판단에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총무성은 통신업계의 경쟁을 촉진하고자 다양한 시책을 쏟아냈다. 올해 5월 이후 출시된 기종에 대해선 단말기를 계약한 이통사 밖에 사용하지 못하게 해온 ‘SIM 락’의 해제를 요구했다. 7월에는 2년 계약을 의무화해 해지하기 어렵게 한 2년 약정제도 시정하도록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업계에 이용요금 인하까지 요구하자 수익성 악화 우려에 11일 이후 3사의 주가가 폭락, 2거래일 만에 210억 달러(약 24조8400억원)의 시총이 증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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