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9월 13일 聞可滅意(문가멸의) 한마디 말을 들어 마음을 편안하게

입력 2015-09-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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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법구경(法句經) 술천품(述千品)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슈라바스티에 머무를 때 장자(長者) 람달이 무차대회를 열고 바라문 5000명을 공양했다. 사위성(舍衛城) 또는 사위국(舍衛國)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 장자는 5년간 엄청난 물품을 보시했다.

석가모니는 보시의 종류에 대해 1)보시는 많은데 그 복의 갚음이 적은 것 2)보시는 적은데 그 복의 갚음이 많은 것 3)보시도 많고 복의 갚음도 많은 것 4)보시도 적고 복의 갚음도 적은 것 네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비록 천 마디 글귀를 외우더라도 그 뜻이 바르지 않으면 단 한 마디 말을 들어 마음을 편안히 다스리는 것만 못하다.”[雖誦千言 句義不正 不如一要 聞可滅意] 뜻 없는 글을 읽지 말라는 것이다.

법구경 제 8장의 모든 시구는 백이나 천이라는 숫자로 시작돼 술천품, 즉 ‘천 가지의 장'이라고 불린다. 경전 편집 당시 천이나 백으로 시작되는 시구를 한데 묶었다. 그런 시구를 계속 읽어보자. 이번 것도 앞의 말과 비슷하다. “비록 천 마디 말을 외우더라도 뜻이 올바르지 않으면 무익하다. 단 한 마디의 뜻이라도 옳게 듣고 그대로 행해서 편안함을 얻는 것만 못하다.”[雖誦千章 不義何益 不如一義 聞行可度]

더 읽어보자. “무수히 많은 사람을 적으로 삼아 이기더라도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만 못하니 이것이 싸움 중의 최상이다.”[千千爲敵 一夫勝之 未若自勝 爲戰中上]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런 말도 있다. “한 달에 천 번씩 하늘에 제사 드려 목숨이 다하도록 쉬지 않는다 해도 잠깐이나마 한마음으로 법을 생각하는 일에는 미칠 수 없다. 한 생각 사이에 복을 짓는 것이 제사로 몸을 다하는 것보다 낫다.”[月千反祠 終身不輟 不如復臾 一心念法 一念造福 勝彼終身]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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