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9월 10일 聽而不聞(청이불문) 들어도 들리지 않아서야

입력 2015-09-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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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정치를 하든 사업을 하든 사람들의 말을 두루 들어야 한다.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고 결정하면 위험하다. 그런데 실제로는 의견을 두루 듣기가 쉽지 않다.

‘관자’ 군신(君臣)편 상에는 왕이 겸청(兼聽)을 하는 구체적 방법이 나온다. “아무리 명군이라 해도 백 보 밖에서는 들을 수 없고 담장 하나만 있어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명군으로 부르는 것은 용신(用臣)을 잘해 신하가 모든 충성을 바치기 때문이다.”[雖有名君 百步之外 聽而不聞 閒之堵牆 窺而不見也 而名爲明君者 君善用其臣 臣善納其忠也]

내가 직접 듣지 못하더라도 세상의 정직한 의견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알려주는 사람을 신하나 간부로 쓰라는 말이다. 그렇게 하면 “성신(誠信)으로 성신을 잇고 선량으로 선량을 전하는 까닭에 천하가 잘 다스려진다.”[臣以繼信 善以傳善 是以四海之內 可得而治] 그렇게 하려면 신하의 장·단점을 두루 꿰고 그 한계 또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적재를 적소에 앉힐 수 있다.

이 글에 나오는 청이불문(聽而不聞)은 들으려 해도 듣지 못한다는 말이지만 ‘대학’ 장구 전 7장에서는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였다.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이를 일러 몸을 닦음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此謂修身在正其心]

이 문장의 앞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소위 몸을 닦는 것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다는 것은 마음에 노여워하는 바가 있으면 바르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면 바르지 못하며, 좋아하는 바가 있으면 바르지 못하고, 근심하는 바가 있으면 바르게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所謂修身 在正其心者 身有所忿懥 則不得其正 有所恐懼 則不得其正 有所好樂 則不得其正 有所憂患 則不得其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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