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도 ‘스톡옵션 잔치’

입력 2007-03-09 11:03 수정 2007-03-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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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ㆍ외환 등 주총시즌 맞아 대거 부여…단기성과 치중 우려 시각도

2년 연속 13조원대의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은행권이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올해도 변함없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잔치’를 벌이고 있다.

바라보는 시각은 갈린다. 현금보너스와 함께 성과급제의 하나인 스톡옵션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동기를 부여, 경영에 전념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경영진이 주가 등 단기 성과에만 급급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각도 만만찮다.

◆은행권 주총시즌 맞아 ‘꼬리무는’ 스톡옵션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남경우 부행장 등 임직원 33명에게 93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23일 정기주총에서 승인할 계획이다.

남경우 부행장 4만5000주를 비롯, 여동수ㆍ권혁관ㆍ이증호 부행장 3명에게는 각각 1만주씩을 준다. 최기의 본부본부장 등 28명에게는 각각 3만주씩 최소 1만주 이상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29일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외환은행은 리처드 웨커 은행장 등 28명에게 172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웨커 은행장은 30만주에 이르고 장명기 부행장 17만주, 윌리엄 롤레이 집행부행장 16만주다. 김형민ㆍ서충석 집행부행장도 각각 16만주, 15만주를 받는다. 전동열ㆍ노찬 상무 등 8명에게는 6만주를 부여한다.

금융지주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하나금융지주는 김승유 회장을 비롯 임직원 246명에게 181만9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23일 정기주총에서 승인할 예정이다. 특히 김승유 회장이 이번에 8만주를 추가로 받게 되면 스톡옵션은 16만주로 늘어난다.

지방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북은행은 홍성주 은행장 10만5000주 등 임원 4명에게 12만9000주, 대구은행은 하춘수 수석부행장 3만주를 비롯해 3명에게 9만주, 부산은행은 안승철 부행장 2만주 등 7명에게 12만주를 부여한다.

◆경영목표 동기 부여 VS 단기성과 치중 우려

기업은행, 제주은행 등을 제외하고 신한금융지주 등 대부분의 은행 및 금융지주회사들이 이달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스톡옵션 부여를 주총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스톡옵션은 통상 임직원들에게 경영성과에 대상 보상 및 경영 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 부여 차원에서 부여된다. 이를 통해 경영실적을 향상시켜 투자가들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한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풍성한’ 은행권의 스톡옵션 잔치를 지켜보는 외부의 눈길은 곱지만은 않다. 경영진이 주가 등 단기 성과에만 급급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삼성·포스코 등 대기업들은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폐지하는 추세다. 2005년 3월에는 우리금융지주가 임원 등 49명에 대해 스톡옵션을 부여하려고 시도하다가 예보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금융권 한 인사는 “지나치게 단기 성과에만 치중해 중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생기면 결국은 그 부담을 고객이나 주주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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