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리더 굳힌다… 수십조 투자로 초격차 기술 구현

입력 2015-08-25 08:43 수정 2015-08-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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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단일 생산라인 최대 15.6조ㆍSK, 3개 신규 공장 설립에 46조 투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과 SK가 독보적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22년 연속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불과 3년만에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선도기업으로 성장한 SK하이닉스는 수십 조원에 달하는 미래형 투자를 통해 초격차 기술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대규모 투자로 ‘반도체 리더’ 자리 굳건히 = 삼성과 SK가 반도체 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이유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현재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려는 계산이 깔려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 업체 대비 압도적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는 인텔을 제치고,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을 견제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SK하이닉스보다 앞서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6000억원을 투입하며 향후 40년 반도체 산업 밑거름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최신 제품을 생산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서버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시장까지 선점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평택 반도체 라인을 전진기지로 삼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칠 방침이다.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은 국내 업체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 57.6%, SK하이닉스 23.9%로 양사 점유율은 81.5%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분기(52.1%)보다 5.5%포인트 높아졌고, SK하이닉스 역시 점유율이 1분기(22.9%)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시장 3강 중 하나인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22.6%) 무려 6.1%포인트 하락한 16.5%에 그쳤다.

◇인텔 아성 넘고, 中 추격 따돌린다 = 양사의 대규모 투자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선두 탈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수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텔에 뒤쳐져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기술력이 크게 앞서 있는 반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한 자릿수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인텔이 13.3%로 1위, 삼성전자가 11.2%로 2위다. 퀄컴(5.2%), SK하이닉스(5.1%), 마이크론(4.5%)이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퀄컴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선 이후 인텔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반도체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양사의 발걸음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세계 3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 삼성전자, 퀄컴은 기존 주력 사업을 넘어 새로운 수익 기반을 준비하고 있고, 중국 업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인텔은 지난 6월 휴대폰 네트워크 장비 및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업체 알테라를 167억 달러(18조5000억원)에 인수합병(M&A)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 건으로, 주력 사업인 PC용 반도체 칩 사업의 부진에 대비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이다.

중국은 지난해 ‘국가 반도체 산업 육성책’을 발표하며 1200억 위안(약 2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반도체 산업을 차세대 산업으로 낙점했다. 올 3월에는 중국 최대 LCD(액정표시장치) 업체 BOE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최근에는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설이 불거지는 등 중국의 반도체 자립은 시간문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 인수설이 현실화되고, 동시에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면 국내와 중국 업체 간 기술격차는 생각보다 짧은 시간 내에 좁혀질 수 있다”며 “공장 유지·보수와 라인 증설, 공장 신설 등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초격차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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