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는 ‘흑자 신화’…다각화로 ‘100년’ 도전한다

입력 2007-02-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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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창립 대한전선 기반…자산 3조2000억원 재계 38위

무주리조트, 쌍방울 인수 등으로 차세대 성장동력화 준비

2004년 설원량 회장 별세 이후 과도기적 전문경영인 체제

아들 설윤ㆍ설윤성씨 중심의 ‘3세 체제’ 전환 만반의 준비

대한전선그룹이 창사 후 반세기 넘게 ‘흑자 행진’을 해오고 있는 대한전선을 기반으로 변신하고 있다.

탄탄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2년 이후 무주리조트와 쌍방울을 잇따라 인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전선 일변도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레저ㆍ유통ㆍ서비스업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화 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한전선그룹 창업주 고 설경동 회장-고 설원량 회장에 이은 3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도 하고 있다.

◆2005년 그룹 매출 1조9720억원, 순이익 3090억원

대한전선그룹은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로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38위(3조2000억원)에 올라있다.

대한전선과 대한방직, 대한제당은 원래 모두 뿌리가 같은 기업들이다. 고(故) 설경동 회장이 설립했던 회사들이다.

2세에 이르러 장남인 설원식(85) 전 대한방직 회장이 1960년 대한방직 계열을 승계해 가장 먼저 계열분리했다. 이어 1988년에는 4남인 설원봉(59) 대한제당 회장이 대한제당 계열을 갖고 분가했다.

이를 통해 대한전선그룹은 지난 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으로 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변모했다.

대한전선그룹은 ▲대한전선을 중심으로 한 전선 부문과 ▲무주리조트, 무주기업도시, 선운레이크밸리 중심의 관광레저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또 대한에스티(스텐레스), 트라이브랜즈(의류), 옵토매직(광섬유), 대한위즈홈(홈네트워크), 대한리치(통신회선임대), 한국렐탈(통신장비대여), 대한테크렌(태양광발전), 다산태양광발전, 삼양금속(무역), 대청기업(부동산임대), 대한벌크터미날(보관창고), 인송농장(축산), 한국산업투자(금융), 케이아이파트너스(경영컨설턴트) 등의 계열사를 두고 사업 다각화가 이뤄져 있다.

지난 2005년 그룹 매출(2006년 4월 공정위 2006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발표 기준) 규모는 1조9720억원, 순이익은 309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핵심 계열사 대한전선 52년간 ‘흑자 행진’

대한전선은 핵심 중의 핵심 계열사다. 1955년 설립된 대한전선은 ‘52년 흑자기업’의 신화를 일궈오고 있는 우량기업이다.

당초 전선(매출비중 81%)과 스텐레스(18%) 사업을 같이 해오다 올 1월 스텐레스 부문은 대한에스티로 기업분할했다. 전선 부문은 LS전선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1조8900억원에 이르고 2005년 매출 1조5900억원, 순이익 145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각각 2조2400억원, 103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대한전선그룹은 또다른 주력사업인 관광레저사업을 통해 차곡차곡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대한전선그룹은 2002년 무주리조트(2006년 6월말 현재 총자산 6490억원)를 인수해 관광레저사업에 뛰어들었다.

2004년 7월에는 무주기업도시 사업자에 선정돼 관광레저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무주기업도시는 2015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이 투자된다.

의류업체인 트라이브랜즈(2006년 9월말 총자산 1959억원)가 지난해 1~3분기 순이익 22억원, 광섬유업체인 옵토매직(810억원)이 15억원에 이르는 등 상당수 계열사들의 견조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18개 계열사의 지배구도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대한전선은 트라이브랜즈 38.4%를 비롯, 옵토매직 37.9%, 무주리조트 74.5%, 대한리치 51.0%, 대한벌크터미날 100%, 대한테크렌 70%, 한국렌탈 68.5% 등의 지분을 소유하며 7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삼양금속은 선운레이크밸리 및 한국산업투자, 대한위즈홈 지분 각각 70%, 100%, 63.6%씩을 보유하며 이들 3개사의 모회사 역할을 한다. 트라이브랜즈는 케이아이파트너스 지분 92.8%를 소유, 최대주주로 있다.

한마디로 지배주주가 대한전선과 삼양금속에 대해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에 대해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구도다.

◆고 설원량 회장 부인 양귀애 고문이 오너家 구심점

대한전선그룹은 현재 ‘오너 3세 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04년 3월 설원량 회장이 62세의 나이로 갑자기 별세하면서 비롯됐다.

고 설원량 회장은 40여년을 전선, 스테인리스스틸, 알루미늄 등 국가 기간산업을 육성하는데 노력해 온 기업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창업주인 고 설경동 회장의 3남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64년 대한전선에 입사했다.

1972년 대한전선 사장에 취임하며 경영전선에 발을 들여놓은 설 회장은 이후 활발한 경영활동으로 대한전선그룹을 중견 그룹으로 육성해 왔다.

1990년대 말 IMF 당시 구조조정 차원에서 주요 사업인 알루미늄 부문을 세계 2위의 캐나다 업체에 넘겨주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계기로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관심과 안목을 키워 무주리조트과 쌍방울을 인수하는 등 인상깊은 경영수완을 보여왔다.

3세 경영체제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왔던 오너의 별세로 대한전선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받아들였다.

현재 대한전선그룹은 고 설원량 회장의 부인인 양귀애(60) 고문이 오너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고, 임종욱(59) 대한전선 사장이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양귀애 고문(고 설원량 회장 부인)의 신뢰속에 소유와 경영이 조화를 이루는 구도다.

◆양 고문 장남 대한전선 지분 16.7% 등 소유 후계 승계 기반

이에 따라 대한전선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대한전선그룹 지분구조는 후계 승계를 위한 지분 정리를 사실상 마쳤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귀애 고문 장남인 설윤석씨(26)가 대한전선 경영전략팀 과장으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차남 설윤성씨(23)는 미국 유학중이다.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전선은 양귀애 고문 및 윤석ㆍ윤성씨 모자(母子)가 25.1%를 소유하고 있다. 대한전선그룹 지배구조의 또다른 특징은 무역업체인 삼양금속이 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격이라는 점이다.

삼양금속은 대한전선의 최대주주로서 27.2%를 보유하고 있다. 삼양금속은 양귀애 고문 등 모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사실상 양 고문 일가의 개인기업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양 고문 일가는 대한전선그룹 지배구조의 양대축인 삼양금속과 대한전선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놓는 한편 삼양금속→대한전선으로 연결고리를 통해 안정적인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게다가 윤석씨는 대한전선에 대해 삼양금속 다음으로 많은 16.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윤성씨는 5.7%를 갖고 있다. 지주회사격인 삼양금속 지분은 각각 53.8%, 36.9%에 이르고 있다.

또 삼양금속, 대한전선의 지배구도에 편입되지 않은 인송농장에 대해서도 각각 50.3%ㆍ49.7%, 대청기업 각각 50.0%ㆍ50.0% 씩을 보유하고 있다. 옵토매직에 대해서는 대한전선(37.93%), 양 고문(20.21%) 다음으로 많은 13.18%, 6.60%씩을 갖고 있다.

고 설경동 회장-고 설원량 회장에 이은 3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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