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한솔…‘비전 2010’ 발걸음이 가볍다

입력 2007-0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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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삼성그룹서 분리…자산 3조1000억원 재계 40위

주력 한솔제지 및 한솔LCD, 한솔건설 등 11개 계열사

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한솔제지 출자지배구도

이인희 고문 이어 조동길 회장 후계승계 ‘2세 체제’ 안착

올해로 창립 42주년을 맞는 한솔그룹이 ‘비전 2010’ 달성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가 지난해 잠재적 부실자산을 떨어버림으로써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정보기술(IT) 분야의 주력인 한솔LCD는 백라이트유닛(BLU) 사업을 주축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건설업체 한솔건설, 화학업체 한솔케미칼, 물류계열사인 한솔CSN 등 한솔그룹 내에서 매출비중이 비교적 큰 계열사들도 ‘알토란’ 같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IMF 사태를 오히려 내실있는 그룹으로 탈바꿈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강력한 구조조정을 해 온 결과다.

2010년까지 EBITDA(법인세.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1조원, CFROI(현금흐름수익률) 10% 이상 등을 달성하는 중장기 비전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삼성家 맏딸 이인희 고문 1993년 삼성그룹서 분가

한솔그룹은 삼성가(家)의 맏딸인 이인희(77) 고문이 일궈낸 그룹이다. ‘큰 소나무’란 뜻의 순 우리말 이름을 가진 ‘한솔’ 그룹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완전분리된 이후 사업확장을 통해 한때 17개 계열사를 뒀다.

하지만 1997년 찾아온 IMF 외환위기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자금부족과 신규사업부진 등으로 시련을 겪었다. 한솔그룹은 위기를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풀었다.

1998년 이후 유동성 확보와 경영합리화를 위해 사업부문 및 계열사 매각, 부동산 및 유가증권 매각, 유상증자, 지배구조 개선, 상호지급보증 해소 등을 통해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IMF 사태를 오히려 내실있는 그룹으로 탈바꿈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셈이다.

한솔그룹은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로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40위(3조1000억원)에 올라있다. 매출 규모는 지난 2005년 2조7180억원이다.

지속적인 구조조정작업으로 현재는 제지ㆍ전자 등을 주력사업으로 지난 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으로 한솔제지를 비롯, 한솔LCD, 한솔홈데코, 한솔케미칼, 한솔CSN, 한솔텔레컴(이상 상장사), 한솔개발, 한솔EME, 이놉틱스, 이써비스, 에스라이텍(이상 비상장사)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솔제지 인쇄ㆍ산업용지시장 선도적 위치

한솔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한솔제지다. 지난 1965년 새한제지공업을 모태로 한 한솔제지는 현재 시장점유율 면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국내 내수시장에서 인쇄용지 22.3%, 산업용지 33.0%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1조4461억원에 이르고 있는 한솔제지는 지난해 1271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잠재적 부실자산을 떨어낸 결과다.

반면 매출액은 1조777억원, 영업이익은 705억원에 이르고 있다. 2005년에는 1조1269억원, 914억원을 기록했다.

전자 부문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용 백라이트유닛(BLU) 제조업체인 한솔LCD(이하 2006년 9월말 자산 2190억원)가 꼽힌다.

특히 한솔LCD는 2005년 매출 596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3분기에는 각각 6737억원, 340억원을 나타냈다.

1998년 부터 단행했던 한솔PCS, 한솔종금, 한솔CS 등 부실사업부문 매각작업을 완료하고 계열사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화학업체 한솔케미칼(1124억원), 물류계열사인 한솔CSN(1133억원), 오크밸리CC 및 콘도미니엄운영업체인 한솔개발(5173억원) 등도 비록 영업이익 규모가 적지는 하지만 지난해 1~3분기 49억원, 54억원, 37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다만 종합인테리어자재 생산유통업체인 한솔홈데코(2598억원)는 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솔제지, 한솔EME 등 5개사 최대주주

한솔제지는 한솔그룹 계열사간 지배구도 측면에서도 핵심축이다. 한솔제지는 한솔EME(환경․플랜트․에너지) 지분 77.3%를 비롯, 한솔건설 99.48%, 한솔홈데코 47.63%, 한솔개발 85.98%, 한솔텔레컴(시스템통합) 45.91% 등을 보유하며 5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한솔건설이 한솔LCD 지분 16.46%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것을 비롯, 한솔홈데코 12.72%, 한솔텔레컴 13.06%, 한솔개발 12.08% 등의 출자 지분을 갖고 있다.

한솔EME는 한솔CSN과 이써비스 지분 각각 8.46%, 100%를 보유하며 계열사로 두고 있고, 한솔CSN은 한솔제지의 최대주주로서 7.39%와 한솔케미칼 9.21% 등의 출자지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계열사간 지배구도에서 지배주주 일가가 그룹 전체에 대해 지배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구도는 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한솔제지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도다.

한마디로 지배주주가 한솔제지와 한솔CSN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면 그룹 전체에 대해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구도다.

◆이인희 고문 3남 조동길 회장 2002년 ‘경영 대권’ 승계

현재 한솔그룹은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3남인 조동길(52) 회장이 이끌고 있다.

조 회장에게는 ‘실무를 아는 최고경영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회장은 삼성물산과 JP모건을 거쳐 1987년부터 전주제지 기획부장, 한솔제지 상무, 전무, 부사장, 부회장 등을 거친 ‘제지통’으로 성장했다.

삼성물산의 자금업무와 JP모건을 거친 만큼 재무 감각도 남다르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 신문용지 사업을 매각하고, 팬아시아페이퍼 합작법인을 설립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외환위기 이후 한솔이 금융·정보통신 사업을 정리하고 그룹의 주력사업을 제지로 전환함에 따라 조 회장은 각각 금융ㆍ정보통신 부문을 이끌던 형들 조동혁 당시 부회장과 조동만 부회장을 제치고 지난 2002년 ‘대권’을 승계했다.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는 한솔그룹 순환출자구도의 시발점이면서 사실상 지주회사 노릇을 하는 한솔제지에 대해 이인희 고문 3.51%, 조동길 회장 3.23% 등 6.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한솔CSN, 한솔케미칼 등의 보유주식을 합해 25.48%의 지분으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한솔CSN은 조동길 회장 3.90%, 한솔EME 8.46%, 한솔텔레컴 0.56%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12.93% 수준이다. 이외에 한솔CSN 3.90%, 한솔EME 22.67%, 한솔홈데코 0.19%, 한솔건설 0.21% 등의 출자지분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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