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휴대전화를 구내전화로?…LG생건 사내 반발

입력 2015-07-2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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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구내 유선전화를 없애고 직원들의 개인 휴대전화를 무선 구내전화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통신비 절감'과 '업무 효율 향상'을 내세우고 있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사생활 영역 침범' 등을 우려하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에 순차적으로 구내 유선전화를 철거할 예정이다. 직무 특성에 따라 유선전화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최소한으로 유선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임직원 휴대전화에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인터넷망을 이용한 무선 구내전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각 직원에게는 네자릿수의 무선 구내전화 번호가 부여된다.

LG생활건강은 이를 통해 통신비를 절감하고 직원이 자리를 비우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통화를 가능하게 해 업무 편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회사측은 최근 이 같은 방침을 직원들에게 공지하고 앱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직원들은 그러나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에는 개인 연락처, 통화 목록, 금융 정보 등 다양한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데 해당 앱을 설치하면 개인정보가 얼마큼 보호될지 걱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근무 시간이 아니거나 회사에 있지 않을 때에도 업무 전화를 개인 전화로 받아야 하는 등 휴대전화가 족쇄가 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회사가 내세운 통신비 절감이 직원 개인에게는 데이터 요금 증가로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일부 사원은 LTE망으로 통화를 할 경우 발생하는 데이터 요금과 관련해 사내 전용 무선망 설치, 데이터 요금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앱을 이용한 직원 간 통화는 모두 무료"라며 "업무 환경 변화에 따라 모바일 오피스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LG생활건강을 포함해 상당수 기업이 인터넷망을 이용해 사내 통화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기업 유·무선전화를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결합서비스(FMC)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 시스템의 최대 장점은 비용 절감이지만 해당 기업의 직원 가운데는 개인정보 보호, 공·사 구분 불가 등을 이유로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업무용, 개인용 등 휴대전화를 2개씩 들고 다니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FMC를 도입하고 유선전화를 없애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요즘에 일과 시간에는 업무용 폰을 쓰고 이후에는 개인용 폰을 쓰는 사람도 많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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