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그리스, 결국 국가부도

입력 2015-07-01 10:17 수정 2015-07-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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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유로 부채상환 못해 선진국 중 첫 디폴트 오명…신용등급 ‘투기’로 강등

그리스가 결국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안고 있는 약 15억 유로의 부채에 대해 “상환 자금을 받지 못했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라이스 대변인은 “그리스는 부채를 체납했기 때문에 IMF의 대출은 이것이 해소된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면서 “(그리스가 요청한 채무기한 연기는) IMF 이사회에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과 장장 6개월에 걸친 협상이 무색하게 채무불이행(디폴트), 즉 국가부도 상태에 빠지게 됐다.

지금까지 IMF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국가는 수단(1984년), 소말리아(1987년), 짐바브웨(2001년) 등 개발도상국이 대부분이었다. 그리스는 지난 1999년에 창설된 유로존 가입국 중에서는 물론, 선진국 가운데 디폴트에 빠진 첫 번째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이날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프로그램, IMF 채무 상환 기한을 맞아 디폴트를 막기 위해 긴박하고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한 ‘3차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2년간 국가채무 상환용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그러나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그리스의 연장안을 단칼에 거부하고, 관련 사안은 7월 1일에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지난 2012년 2월 시작한 그리스의 재정지원 프로그램(2차 구제금융)이 종료됐음을 발표했다.

‘2차 구제금융 종료’, ‘3차 구제금융 제안’ 등 여러 입장 발표가 정신없이 오가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전까지 3차 구제금융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그리스의 국민투표는 7월 5일로 예정돼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민간 채권자에 대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에만 디폴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IMF에 대한 체납은 디폴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하향조정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췄고 피치도 기존 ‘CCC’에서 ‘CC’로 내렸다.

한편 그리스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금융시장은 비교적 침착했다. 이미 예고된 악재였던 만큼 투자자들의 동요도 제한된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낙폭은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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