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최악의 상황 앞두고 ‘차분’...그리스 디폴트·그렉시트 사태 대비에 만전

입력 2015-06-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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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신화/뉴시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이 막판까지 평행선을 그리면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가 현실화하는 가운데에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22일 중국증시는 ‘용선제’로 휴장인 가운데 오후 1시30분 현재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31포인트(0.80%) 오른 2만336.55를,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17.50포인트 오른 2만6878를, 인도증시의 센섹스지수는 202.90포인트 상승한 2만7519.07을 싱가포르증시의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는 26.24포인트 상승해 3327.20을 각각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 역시 8.77포인트 상승해 2055.73을 나타내고 있다.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유로는 매도세가 유입되기는커녕 오히려 달러에 대해 강세다.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하루 전날인 21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 주재로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채권단에 제시할 새 대안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0.27% 상승한 1.13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139.68엔으로 0.29% 올랐다. 6월 들어 유로는 달러 대비 3% 이상 상승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면 유로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투자자들은 그리스와 채권단간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유로 매도에는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유럽증시의 경우, 사상 최고치를 밑돌고 있지만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리스 외 유로존 국가의 국채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가격은 상승).

반면 그리스의 주식과 채권은 겉잡을 수 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증시의 벤치마크 지수는 1년 새 거의 반토막이 났고,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29%에 달한다.

그리스의 디폴트와 그렉시트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은 그리스 시장과 충분히 거리를 둔 모습이다.

네덜란드 자산운용사인 NN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발렌타인 반 니웬하이젠 다각적 자산 투자 전략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에 “앞으로 일어날 최악의 상황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 5년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그리스에 의해 일어나는 금융시장 혼란의 가능성과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의) 저항력에 대한 현재의 신뢰감의 균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반응이 비교적 차분한 주원인은 유럽 은행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그리스의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은행과 보험 사들은 그리스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을 대폭 줄였다. 외국 은행의 그리스 은행 대출은 올해 4월까지 불과 130억 유로까지 줄었다. 이는 지역 금융 자산의 관점에서 볼 때 미미한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아도 뱅크런을 저지하기 위한 자본통제가 이뤄지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에 시장 관계자들은 대비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보제공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투자자는 개발 도상국의 주식에서 93억 달러의 자금을 빼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당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지난 주 발표한 조사에서는 세계적으로 펀드 매니저들의 현금 보유고는 지난 6개월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리스 당국자는 22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긴급 정상회의를 앞두고 채권단에 제출할 제안서를 마련했다. 이 회의에서 그간의 교착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그리스는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채무 15억4000만 유로를 갚을 수 없다. 현재 그리스 시중은행은 예금자들의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유동성지원(ELA)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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