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떠나면서 '현대·기아차'는 샀다 왜?

입력 2015-04-30 13:07 수정 2015-05-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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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팔자'에 나선 지난 이틀 동안 러브콜을 보낸 종목이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2,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원·엔 재정환율이 하락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부진해 외국인이 러브콜을 보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29일 이틀간 외국인은 현대차 514억원, 기아차 3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 상위 2위, 3위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현대ㆍ기아차가 그 간의 부진을 털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저가에 매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유가 상승세가 꼽힌다. 이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의 바게닝파워가 강해졌고, 이종통화 가치도 올라 현대ㆍ기아차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차의 신흥 수출국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브라질,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이다. 이들은 주로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다. 작년 유가 하락으로 러시아의 루블화가 폭락하고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때문에 이들의 달러 환산 수출금액이 감소했다. 그러나 올 들어 유가가 60달러선까지 회복됐고, 이종통화 가치도 안정되면서 신흥국가의 매출 파워도 덩달아 상승했다는 것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지난해 유가가 급락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며 "관건은 2분기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르냐인데, 유가 상승으로 이종통화 가치가 회복돼 최악의 국면에서 탈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6배인데, 전세계 꼴찌 수준"이라며 "외국인들이 유동성 장세에서 저가 매력이 있는 현대기아차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신차 출시와 작년에 증가한 재고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배당성향까지 확대해 외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정몽구 회장의 특명에 따라 연간 판매 목표를 당초 786만대에서 800만대로 늘리면서 재고도 증가했다. 생산량이 늘지 않아도 재고가 줄면 매출이 뛰는 효과가 나타난다. 올해 1분기 비수기를 지나고 2분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올해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자동차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배당이 불리하다는 오명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4~5년 동안 저평가를 받았는데 실적부진과 함게 배당 매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꾸준히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저평가 요인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2분기 투싼 신차 효과로 물량이 늘고 기존 구형 차종 대비 판가도 5% 상승함에 따라 실적 개선 모멘텀까지 겹쳐 (외인들이) 매수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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