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은 방문객… 떠나는 입점업체, 제2롯데월드는 어디로

입력 2015-04-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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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가 ㆍ입점업체 “서울시 늑장행정에 손해 규모 커져” 성토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제2롯데월드의 개점휴업 상태가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진동과 누수에 따른 영화관과 수족관 영업정지로 일평균 방문객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500여개에 달하는 입점업체의 매출도 반토막이 났다. 이들 중 일부가 매장을 철수하거나 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지역 정치권과 입점업체들을 중심으로 서울시의 ‘늑장행정’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진출 1호점 속속 철수… 롯데 입점업체 지원 120억 넘어서= 시네마 진동과 수족관 누수, 공연장 사고로 지난해 12월 17일 서울시는 이 3곳의 영업을 전면 중지시켰다. 하루 최대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족관과 시네마가 문을 닫자 하루 평균 10만명에 달했던 방문객은 지난해 1월부터 5만명대로 급감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4월 들어 일평균 방문객은 6만5000명 수준으로 늘었으나 이는 10일부터 3일간 개최된 석촌호수 벚꽃축제 때문”이라며 “고객들이 많이 찾는 영화관과 수족관 영업정지로 인해 내방객 규모는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수가 급갑하자 이곳에서 영업중인 500여개 입점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매출이 절반 가량 줄었으며, 쇼핑몰 직원의 경우 1000여명 이상 직장을 잃었다.

일부 매장은 아예 제2롯데월드에서 철수했다. 에비뉴엘동에 있던 일식 레스토랑 ‘히데 야마모토’는 영업부진이 심해지자 지난 2월 석 달만에 문을 닫았다. 히데 야마모토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 본점을 두고 있고, 일본 도쿄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일식, 양식 등 20여 개의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탄탄한 전문 레스토랑 그룹이었지만 결국 제2롯데월드 영업정지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밖에도 영화관에 위치한 외식업체 메드포갈릭 역시 영업을 중단했고 쇼핑몰의 쥬얼리샵 ‘그레지오’ 등 2개 업체가 매장을 철수했다.

입점업체들의 어려움이 계속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총 100억원의 수수료 감면과 운영비를 지원했다.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지원 규모는 현재 120억원을 넘어섰다.

◇1500쪽 분량 안전진단보고서 제출에도 ‘묵묵부답’= 입점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해지자 지역정치권을 중심으로 서울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롯데가 제3의 검증기관에 의뢰해 1500쪽 분량의 안전진단 보고서를 지난 3월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는 것.

서울시의회 강감창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영한, 남창진, 이명희, 우창윤, 주찬식의원은 지난 22일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 직후 “문제가 된 부분을 시정, 보완했는데도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에 대한 장기간의 영업정지와 공사중지 조치를 풀지 않고 있는 것은 여론의 눈치를 보며 제2롯데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박원순 시장의 즉각적인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부분의 안전 문제도 이미 검증이 끝났거나 보강 조치를 마쳤다. 대한건축학회 교수들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영화관 진동은 고출력 스피커에 의한 진동이 영사기에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는 방진 패드를 설치하고 영사기를 천장과 분리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수족관 누수의 경우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공사장 공사 중 인부 추락사로 인한 부분 역시 고용노동부가 안전점검을 통해 공사중지 해제 통보를 했다.

한편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의 재개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서울시 시민자문단 17명이 28일과 30일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그룹에서 제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대해 내부검증하고, 시민자문단 현장점검 등 추가 검증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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