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4월 21일 二十四風(이십사풍) 소한~곡우에 부는 꽃바람 24가지

입력 2015-04-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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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비가 와서 더 그런지 어느새 꽃이 지고, 파란 잎으로 몸을 단장한 초목이 많다. 4월 19일부터 음력 3월 계춘(季春)이니 그럴 만도 하다. 지금은 꽃이 순서 없이 피고 있지만 옛사람들은 개화 순서에 맞춰 바람 이름도 다르게 불렀다. 소한부터 곡우까지 약 120일 동안 닷새에 한 번씩 스물네 번 꽃바람이 분다는 화신풍[二十四番花信風]이다.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星湖僿說) 만물문(萬物門)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무 중에 속명 아해화(鵝孩花)라는 게 있다. 누런 꽃은 거위 새끼의 털처럼 보들보들하고 향기는 생강과 흡사한데, 뭔지 잘 모르겠다. 양 원제(梁元帝)의 ‘찬요’(纂要)에 스물네 번 부는 화신풍은 아아화(鵝兒花) 필 적에 시작해 연화(楝花) 필 적에 끝난다고 했다. (중략) 아아화가 이 꽃인 듯하다.”

이익의 설명이 이어진다. “또 ‘오잡조’(五雜爼)에 상고하니 소한 이후 입하 이전은 한 절후에 세 차례씩 화신풍이 부는데, 매화ㆍ산다(山茶)ㆍ수선ㆍ서향(瑞香)ㆍ난화(蘭花)ㆍ산반(山礬)ㆍ영춘(迎春)ㆍ앵도(櫻桃)ㆍ망춘(望春)ㆍ채화(菜花)ㆍ행화(杏花)ㆍ이화(李花)ㆍ도화(桃花)ㆍ체당(棣棠)ㆍ장미ㆍ해당(海棠)ㆍ이화(梨花)ㆍ목란(木蘭)ㆍ동화(桐花)ㆍ맥화(麥花)ㆍ유화(柳花)ㆍ목단(牧丹)ㆍ도미(酴釄)ㆍ연화(楝花), 이 스물네 가지 꽃이 핀다고 하였다. 아아화는 이 중에 들지 않았으니 맥화와 같은 시기에 피는 까닭에 그렇게 된 것 같다.”

‘오잡조’는 명(明)의 사조제(謝肇淛)가 천(天)ㆍ지(地)ㆍ인(人)ㆍ물(物)ㆍ사(事) 등 다섯 가지를 유형별로 적은 잡기(雜記)다. 이십사번화신풍이라는 말은 사조제보다 전에 북송(北宋)의 주휘(周煇)가 ‘청파잡지’(淸波雜志)에 썼다. 바람 이름이 모두 운치가 있다.

이런 바람에 끼지 못하지만 꼭 알아두어야 할 게 바로 꽃샘바람, 투화풍(妬花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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