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줌업]안철수연구소

입력 2006-12-11 08:36 수정 2006-12-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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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 넘어 토탈 보안기업으로 도약'

'토종 소프트웨어의 자존심' 안철수연구소가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

지난 1995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로 출발한 이후 17년 동안 부동의 국내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새롭게 변화하는 업계 환경 속에서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기업의 보안시장 진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한 통합보안이라는 새로운 업계 패러다임 등이 안철수연구소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안철수연구소가 추진하는 변화의 핵심은 'V3' 또는 '안티바이러스백신'으로 전통적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 종합적인 보안전문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서비스 강화

안철수연구소는 우선 기존에 'V3'나 '스파이제로' 등을 팩키지에 포함해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상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세웠다.

블루벨트(Bluebelt)와 매니지웨어(Manageware) 전략이 대표적이다. 온라인상의 안전한 청정지대를 뜻하는 '블루벨트' 전략은 웹 2.0 환경에 맞게 네티즌 참여를 강화하고 PC토탈케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첫 단계로 내년 1월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상반기 안으로 정식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블루벨트 전략이 개인고객을 위한 것이라면 매니지웨어는 기업 고객을 위한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액하고 솔루션 도입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웹(Web) 기반 통합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하반기 중에 선보일 매니지웨어는 백신, 방화벽, 키보드? 보안 등 필수 보안 소프트웨어 설치 및 기존 중앙 보안관리 기능을 웹 기반을 제공해, 중소기업들이 보다 저렴하고 손쉽게 보안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네트워크 보안 적극투자

네트워크 보안 강화도 안철수연구소의 핵심 전략이다. 이는 그 동안 회사의 성장을 담당해왔던 '안티바이러스백신'으로부터의 탈피를 뜻하기도 한다.

우선 네트워크 보안사업에 적극 투자해 기존 제품인 트러스트가드(TrusGuard)와 트러스트메일(TrusMail)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내년 중 방화벽(Firewall)과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다양한 네트워크 보안기능을 하나로 묶은 통합 네트워크 보안 장비(UTM)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UTM 출시를 계기로 네트워크보안사업을 전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보안과 온라인게임 보안 시장도 안철수연구소의 차세대 성장엔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보안은 최근 삼성전자 신제품인 애니콜 Fx폰에 모바일 백신 안랩모바일 시큐리티를 공급한 것을 시작을 관련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매출 기여도가 미미하지만,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경우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게 회사측 전망이다.

▲해외시장 공략 다변화

안철수연구소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넘버원'이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일본과 중국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뚜렷한 기반을 다지지 못했다. 이에따라 해외사업을 다각화해 무대를 넓힌다는 것이 세번째 핵심 전략이다.

우선 기존 일본법인과 중국법인은 자립경영체제 아래 틈새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동남아와 북미·중남미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장은 모바일 보안제품을, 북미·중남미시장은 금융권 및 온라인게임 보안 제품을 중심으로 공략하는 이원화된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달 15일 베트남 국영 최대 통신회사인 VDC에 유료 온라인 보안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5월 VDC와 약정을 체결한 이후 현지 인터넷 환경에 맞게 온라인 보안 서비스를 개발해 이번에 본격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회사측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이번 성과는 동남아 전략 거점을 개척했다는 점과? 장기적 비즈니스 확대 기반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철수연구소는 온라인서비스 강화, 네트워크보안 적극투자, 해외시장 확대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현재의 성장 정체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략이 세워진 만큼 남은 것은 실적이다.

안철수연구소의 가장 최근 성적표인 3분기 실적은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2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20%, 경상이익은 31%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와 소프트웨어 산업의 침체 국면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인력확충 등 고정비가 증가한 반면 아직 신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일시적인 공백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안철수연구소가 이같은 공백기를 뛰어넘고, '2010년 글로벌 10대 보안전문기업' 이라는 당초 계획을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을지 국내보안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석주 대표, "만인이 꿈을 꾸면 현실로 가꿔낼 수 있다"

지난 6일 안철수연구소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오석주 신임 대표이사(사진)가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 장소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60여명의 기자들이 운집했다. 여느 대기업 총수의 기자회견이나 정부의 중요정책 브리핑에 뒤지지 않는 열기가 뿜어졌다.

생애 처음 기자간담회를 가진 오 대표는 다소 긴장된 어투로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아 책임감이 무겁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신속히 대응하는 동시에 내부 역량을 제고함으로써 국내를 넘어 세계 보안 시장에서도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도 당당히 밝혔다.

오석주 신임 대표는 전임 대표이사들이 그랬듯이 CEO 혼자가 아닌 직원·고객 등과 함께 만들어가는 회사를 강조하고 있다. '한사람이 꿈을 꾸면 꿈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만인이 꿈을 꾸면 얼마든지 현실로 가꿔낼 수 있다'는 것이 그가 취임 일성으로 남긴 각오다.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 솔루션·컨설팅 사업본부장으로 있을 때 보여준 한 에피소드는 이러한 경영철학을 잘 대변해준다.

그는 외부업체와 축구시합을 하던 도중 상대방의 심한 태클에 걸려 다리를 다쳐 깁스 신세를 져야만 했다. 며칠 뒤에는 회사 직원들과 사내 단합을 위한 산행을 앞두고 있었다. 정상적으로라면 산행에 불참해야 했지만, 기어코 다친 다리로 직원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

오 대표는 지난해 7월 안철수연구소에 합류한 이방인이다. 그런 그가 김철수 전 사장이 건강 악화로 중도 사임했을 때, 차기 사령탑에 오른 것에는 이처럼 '함께 간다'는 그의 경영철학도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오 대표의 두 어깨는 취임과 동시에 무겁다. 변화하는 소프트웨어업계의 패러다임 속에서 그동안 부동의 국내 1위를 지켜왔던 안철수연구소도 장기적인 생존전략을 모색해야만 하는 과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안철수 창업주(현 이사회의장)와 김철수 전 사장에 이어 안철수연구소의 세번째 사령탑에 오른 오석주 신임대표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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