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집값 상승, 비인기지역ㆍ소형평형이 주도

입력 2006-11-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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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에 대한 불안감이 실수요형 아파트 앙등 불러

지난 9월 초 파주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의 고분양가 논란 이후 시작된 비수기 집값 급등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던 전형적인 '서민형 아파트'인수도권의 소형평형 아파트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비인기지역 소형평형 아파트의 경우 지난 2003년 10.29 대책 이후 집값이 오르지 않았던 아파트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나 실수요자들이 투자가치가 없더라도 '더 절망적인 상황'이 오기 전에 내집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재건축이나 강남권 중대형평형 등 이른바 '블루칩'아파트는 10월 이후 집값 상승세에 동참했으나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의 시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초부터 약 두 달 반 동안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아파트는 87년 입주한 수원시 원천동 (구)원천주공아파트. 이 아파트 20평형은 두 달새 무려 90%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 아파트의 경우 87년에 입주한데다 층수도 15층짜리 고층 아파트라 재건축 기대심리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원 지역 실수요자들은 최근까지 광교신도시 등 주변 블루칩 분양물량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치솟는 분양가에 대한 우려에 따라 기존 아파트 매수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전체 13~27평형으로 구성된 (구)원천주공아파트는 나머지는 평형도 60%이상의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두 달 반 동안 가장 많이 오른 단지로 기록됐다.

이밖에도 수원시 아파트와 고양시 비 일산신도시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이번 비수기 집값 상승세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여름 집값 담합단지 적발 이후 오름세가 크게 꺾였던 고양시에서는 토당동 삼윤아파트 29평형이 74.5%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성사동 세현, 탄현동 큰마을 현대대림, 삼익 등이 평균 60%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수원시에서는 우마동 주공2차와 호매실동 삼익2차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대부분의 아파트가 지난 10.29대책 이후 3년 여 동안 '한 푼도' 오르지 않았던 구리시 일대 아파트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구리시에서는 교문동 한성1차 30평형이 57.6%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이밖에 교문, 수택, 인창동 일대 중소형평형이 모두 40%대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헤론이 유일하게 많이 오른 아파트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45평형은 80%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그 외 다른 평형도 60% 이상의 초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여타 '버블 세븐'지역 아파트들은 큰 폭으로 오르지 못했다.

이같은 '서민형 아파트'의 급등세는 고분양가로 촉발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양시 탄현동 일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분양가 파동 이후 파주 신도시 분양을 노리던 전세수요자들이 대거 매수세에 합류했다"면서 "이들은 정부가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정부가 아무리 분양가를 낮춘다고 해도 9월 당시 평당 500만원 선이었던 고양시 덕양구 일대 아파트보다는 높을 것으로 판단, 집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11.15대책에서 밝힌 주택담보대출 제한도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더욱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원시 정자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 구입 비용인 분양가는 올라가는데 대출 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이란 소문이 돈 것도 실수요자들이 비수기 집마련에 대거 나서게 된 이유"라며 "DTI 적용을 3억원까지 강화한다는 소문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비인기지역 집값 상승은 곧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팀장은 "블루칩 아파트의 경우 급등세를 보이더라도 수요가 탄탄해 어느 정도 안정세가 있지만 비인기 지역 아파트의 경우 정부의 신도시 공급에 따라 공급량 과잉 현상도 올 우려가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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