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4분기 실적 ‘明暗’] 强달러에 휘둘리고 低유가에 미끌… 2000선 ‘와르르’

입력 2015-02-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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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증시하락 요인은… 美 양적완화 종료·국제유가 급락 外人 자금 이탈 부추겨

작년 4분기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환율, 유가급락 등 대외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9월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돌파하며 상승장이 기대됐으나 10월 달러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 확대로 2000선이 무너졌다. 11월에는 시장이 조정 기간을 거치며 등락 범위가 축소, 코스피지수가 1980선까지 회복했으나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인해 또 다시 하락 반전해 1900선마저 무너졌다.

◇양적완화 종료와 달러화 강세 = 지난해 4분기 국내 증시를 움직인 가장 큰 대외요인은 미국이었다. 지난 10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이후 달러화 강세가 시작되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지난 2012년 9월부터 이어온 양적완화(QE3)를 종료하기로 결정하는 동시에 ‘조기 금리 인상’ 또는 ‘금리 인상 연기’ 양방향을 모두 열어놓는 문구가 추가되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작됐다.

이 같은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미국과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 회복 속도 차이로 인해 달러 강세화 속도를 가속했고,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조정으로 확산되며 작년 4분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 정책도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과 기업 심리 악화를 초래해 증시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에 국내 자동차 업종 등 일본과 수출 경쟁을 하는 업종은 피해가 현실화되며 국내 증시마저 출렁이게 만들었다.

◇유가 급락…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 = 국제 유가의 급락도 지난해 4분기 국내 증시를 움직인 주요 요인이었다. 국제 유가가 5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국내 증시는 글로벌 시장 불안 확대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 저하에 따른 미국 국채 매력 상승과 이에 따른 위험자산 비중 조절, 에너지 업종 비중이 커진 미국 하이일드 채권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 등에 따라 국내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유가 하락은 유틸리티, 운송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한국 전체 수출의 정유제품 마진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4분기 증시도 타격을 피해가진 못했다.

특히 국제 유가 추락에 따라 러시아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까지 더해지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도 가속화되며 증시에 미치는 부담은 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 성장 국면에서의 유가 하락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유가 하락의 원인은 달러 강세에 따른 금융 수요 위축과 글로벌 공급 비중 감소에 따른 OPEC의 산유량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유가 하락은 길게 보면 실질소득의 증가를 통해 소비지출 확대에 기여하고 원자재 수입비용을 하락시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국내 증시 방향은? = 올해 증시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대두되자 지난달 26일 코스피지수는 또 다시 19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2015년 중 신흥국의 유동성 리스크가 재발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시장은 위험성 지표 대부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직접적인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는 시점의 조정은 한국시장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과 국제 유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과 글로벌 경기 회복의 선순환에 기여해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증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일본의 확대 재정정책이 장기금리 하락을 가로막음으로써 미국금리와의 금리차 확대가 어려워져 엔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는 올해 초 바닥을 찍으며 국내 증시의 반등 요건이 갖춰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동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45.59달러로 전날보다 1달러 가까이 상승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달러 이상 올라 48.24달러에 거래됐다.

또한 유가가 하락한 뒤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 6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계속해 유가가 하락할 때 국내 연평균 성장률이 0.13%p 정도 높아지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169억 달러 늘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반등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내수부양 정책과 재정 지출 확대 효과가 언제쯤 가시화될 것이냐는 점도 증시를 움직이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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