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러시아 국가신용등급 10년 만에 '정크' 수준으로 하향

입력 2015-01-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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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러시아 신용등급 1단계 하향해 ‘BB+’로…불가리아·인도네시아와 동급 ‘추락’

▲사진출처=신화/뉴시스

지난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설에 휩싸였던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이 결국 10년 만에 정크 등급으로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정크등급인 ‘BB+’로 하향 조정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정크등급은 ‘정크(쓰레기)’라는 용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투자부적격’을 의미한다. 세계 8위 경제대국 러시아가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등 일부 개발도상국과 같은 등급으로 추락한 것이다.

S&P는 러시아에 대한 신용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책정하고, 단기 신용등급은 기존 ‘A-3’에서 ‘B’로 끌어내렸다.

S&P가 이번에 이 같은 등급을 매긴 배경에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러시아 경제 타격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국가의 제재가 가해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 정부의 절반이 넘는 수익이 원유와 가스 수출에서 창출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난해부터 급락하고 있는 유가가 악재일 것이란 부정적인 평가에 무게가 실렸다. 더구나 현재 원유 가격이 배럴당 4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 러시아 정부가 올해 재정을 원유 배럴당 100달러를 기준으로 맞춘 것도 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해주 듯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올해 러시아의 경제가 4.8% 후퇴할 것이라고 비관하기도 했다. 세계은행(WB) 역시 올해 러시아 경제가 2.9%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하락 역시 경제위기를 촉발하고 있다고 S&P는 분석했다. 루블화의 가치는 현재 미 달러화 대비 40%나 떨어진 상황. 러시아 자국민들도 루블화 절하 현상과 수입품 가격 급등을 우려해 루블화를 팔거나 미 달러화로 대체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러시아 중앙은행(CBR)이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연 17.0%까지 끌어올렸으나,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CBR이 자국은행인 트러스트뱅크에 300억 루블 규모의 대출안을 승인해준 것 역시 러시아 경제 위기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S&P는 비관했다.

S&P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했다면서 외부 충격에서 경제를 보호할 능력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며 “러시아의 통화정책 유연성이 더욱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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