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자본이 외면한다?...FDI 증가폭 4년만에 최저

입력 2013-06-18 15:12 수정 2013-06-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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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DI 0.2% 증가...집값 상승에 당국 정책 딜레마 빠져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함께 FDI 증가폭도 줄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의 베이징 공장 전경. 블룸버그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폭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중국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상무부는 지난 5월 비금융 부문 해외직접투자가 전년 동기에 비해 0.3% 증가한 9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4월에는 0.4% 증가했다.

중국의 해외 투자 역시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중국의 해외 투자는 343억 달러로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4월까지 증가폭인 27.4%에 비해 7%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FDI 추세는 중국 정부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3월 올해 FDI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1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로의 투자는 15% 늘어난 88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NDRC는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수출과 산업생산, 대출 등 주요 지표와 함께 FDI 역시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리우스 코발칙 크레디트아그리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반면 중국의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더이상 저부가가치 제조업을 위한 이상적인 장소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주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대신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10억 달러 확대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FDI를 늘리기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경우, 투자 확대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중국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의 역할을 줄일 방침을 잇따라 천명했다.

황펑 상무부 FDI 책임자는 지난 4일 정부가 심사한 프로젝트가 100건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상무부가 심사한 프로젝트는 3000여건에 달했다.

전반적인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의 과열 조짐이 심화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달 70개 대도시 중 69곳의 신규 주택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4월의 68곳보다 늘어난 것이다.

쟝지웨이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딜레마에 처해 있다”면서 “경제를 성장시켜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부동산시장의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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