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부양 2라운드]미국, QE 효과 톡톡… "출구전략 시기상조"

입력 2013-03-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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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ㆍ고용ㆍ증권시장 회복… 금리 0~0.25% 2년간 지속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미국 경제의 회복과 함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 역시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2002년 연준 이사로 재임할 당시 “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지면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라고 발언하면서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버냉키는 연준 의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별명에 걸맞게 2조 달러가 넘는 자금을 시장에 뿌리며 미국 경제를 벼랑 끝에서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준은 지난 4년간 총 2조3000억 달러의 경기 부양책을 실시해왔으며 현재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연준의 강력한 부양책에 힘입어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은 뚜렷한 회복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지난 2월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는 23만6000개 증가하며 예상치인 16만~16만5000개를 훨씬 웃돌았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7.7%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을 의미하는 ‘시퀘스터’가 발동됐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미국 경제의 ‘족쇄’라는 평가를 받았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부동산시장은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오르고 판매가 증가했으며 주택 재고는 줄었고 모기지 비율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월 건설 부문에서 4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겼다. 이는 전월 2만5000개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약 6년 만의 최대치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다우지수는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 7일에는 1만44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연준은 지난 6일 발간한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지난달 중순 이후 경제활동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속도(modest to modest pace)’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준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노동시장 상황이 천천히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했다”면서 “주거용 부동산 시장도 대부분 지역에서 호조를 나타내고 있고 주택가격도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의 공격적 부양정책이 인플레이션 유발과 출구전략 논란 등 많은 논쟁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회복 신호를 보임에 따라 연준 내부에서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고려해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미 취약한 경제를 더욱 악화시켜 결국 저금리를 더 오래 지속되게 할 것”이라면서 “실업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6.5%에 도달하고 물가상승률이 2%대로 안정되는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수년 뒤 장기금리는 정상 수준으로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최소 2년 동안은 현행 0~0.25%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처드 고든 웰스파고 채권 전략가는 “경제 여건상 연준이 QE를 조만간 종료할 수는 없다”면서 “세금 인상과 예산 삭감으로 인해 성장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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