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듣는다] "황금 데이터, 일반 투자자에 공개합니다"

입력 2013-02-12 10:28 수정 2013-02-1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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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화 한국예탁결제원 정보운영부 포털구축팀장

▲권주화 한국예탁결제원 정보운용부 포털구축팀장은 “투자정보로는 물론 교육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만큼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정보포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요즘 주식은 실체가 없다. 주권을 나눈 지분을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거래에서 오가는 것은 추상의 권리뿐이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이나 채권이 최초의 투자자에게 팔리는 발행시장도 자본이 증권으로 겉모습만 바뀌는 추상적인 시장이다. 증권은 역시 추상인 유통시장에서 다시 자본이 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 모든 ‘유령들의 움직임’을 현실과 연결한다. 구좌 안에서 움직이는 숫자들을 실제로 결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예탁원에는 시장 전체의 거래 정보가 모일 수밖에 없다.

예탁원은 통계청이 지정한 증권정보관리기관으로, 주식 채권 기업어음증권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8만9000여종목에 달하는 발행정보를 갖고 있다. 여기에 예탁결제·권리행사·보호예수·증권대차 등 유통시장과 단기금융상품 예탁·리포(repo)·담보콜 관리 등 금융시장의 정보도 모두 예탁원에 있다. 배당, 유·무상증자, 주주총회 등 투자자의 권리를 처리하는 업무도 맡고 있기 때문에 예탁원이 보유한 정보자산은 어마어마한 규모다.

예탁원은 현재 일부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몇몇 기관투자자들만이 이 ‘황금 정보’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오는 4월이면 모든 것이 바뀐다. 정보운영부·IT전략부·IT서비스부가 뭉쳐 만든 ‘증권포털(가칭)’이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활짝 열리기 때문이다.

증권포털 업무를 총괄하는 권주화 한국예탁결제원 정보운영부 포털구축팀장은 “처음에는 단순히 증권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한 홈페이지 개편 정도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배정된 사무공간 크기를 보고 놀라 ‘대단히 큰 사업’이라는 점을 가늠했다는 것. 실제로 증권포털은 올해 예탁원의 경영계획 첫 손에 꼽히는 일로, 권 팀장을 포함해 예탁원 직원 5명과 Fn가이드·KIS채권평가·크로센트(SI개발팀)·낯선(디자인업체)·네오포인트(모바일) 등 외부업체 직원 33명이 참여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포털을 통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투자자 보호 및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주화 팀장은 “개인정보보호 등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예탁원이 갖고 있는 기업주식·채권·단기금융상품·펀드·ETF·DLS·대차·리포·해외증권·외화증권까지의 모든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려고 한다”며 “Fn가이드, KIS채권평가 등 외부 전문업체가 보유한 데이터와 합쳐 채권 전환권 행사와 주식을 연계하는 등 새로운 투자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털구축팀은 예탁원 직원 30명, 외부 기관투자자 14명에게 컨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고 있다. 작년 3월부터 짜여진 팀은 주말에도 매일 출근하며 포털 구축을 1월 끝냈고, 4월25일 공개를 목표로 맹렬히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미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여러 기관이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기존 사이트들은 유통시장 정보만을 위주로 구성돼 발행시장부터 장외거래 정보까지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포털은 없었다”며 “정보를 생성하는 예탁원이 다른 어떤 사이트보다도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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