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 이탈 시나리오-WSJ

입력 2012-05-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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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 사태·탈퇴비용 1조유로 추산

그리스의 정정 불안이 지속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탈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경우의 시나리오를 작성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는 유로존을 어떻게 탈퇴하나=그리스 당국은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과 협의해 탈퇴 시기를 정하고 새로운 통화를 출범시켜야 한다.

탈퇴일을 기준으로 그리스 공무원 월급과 연금은 뉴 드라크마(새로 통용되는 그리스 통화)로 지급된다.

은행예금 또한 새로운 통화로 변경된다.

뉴 드라크마의 가치는 유로와 1:1의 비율로 결정되고 이후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다.

그리스가 드라크마를 도입할 경우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가 벌어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드라크마, 다시 부활할까=뉴 드라크마 가치가 유로보다 낮아지는 것이 불가피함에 따라 그리스의 상품과 서비스는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책 당국자들의 대응에 따라 통화가치 하락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의 경우 은행 파산으로 통화 페그제를 포기해 통화 가치가 60~70% 폭락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당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 경제회복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그리스는 관광 위주의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그리스의 채무는 어떻게 되나=그리스의 채무는 두 가지로 나뉜다.

그리스 정부가 국채 보유자들과 채권단에 진 빚과 금융시스템이 유럽중앙은행(ECB)에 갚아야 할 채무다.

이들 채무에 대해서는 국제법에 따라 협상이 진행된다.

자국 내 채무의 경우는 뉴 드라크마로 조정하면 된다.

◆그리스의 탈퇴 비용은=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비용은 산출하기가 쉽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2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비용이 1조유로(약 148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IIF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ECB는 물론 민간 금융기관과 다른 유로존 회원국 등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그리스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큰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뱅크런 위험으로 은행들이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도산에 이르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스 은행들은 어떻게 되나=은행들의 문제는 더 복잡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리스 은행들은 올 초 국채 교환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인해 사실상 파산 상태다.

구제금융 프로그램 하에 금융 지원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채권단은 지급불능 상태인 은행들에 대한 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350억유로를 마련한 상태다.

그러나 새로운 자본화 과정을 마무리짓지 않고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경우 상황은 예측하기 힘들게 된다.

ECB가 그리스와 관련해 짊어져야 할 부담은 결국 1600억유로까지 커질 수 있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에 미치는 영향은=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추가로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싱크탱크인 브뤼겔의 군트람 볼프 부소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시장은 경제가 취약한 이 두 국가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에서 유로가 계속 통용될까=WSJ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해도 뉴 드라크마가 실제 통화수단으로 인식될 때까지 유로가 계속 통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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