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저금리 전쟁] 시장에 펀더멘털이 없다

입력 2012-03-06 08:30 수정 2012-03-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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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을 외면한 주요국의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총재는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 앞서 열린 국제금융협회 회동에 참석해 “미국의 재정 적자 규모는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국 경제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능력이 없는 나라들이 있다”며 “이 나라들은 전 세계를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재정 적자가 1조달러를 웃돌고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달러 강세는 예외적인 경우다.

달러 가치에 대한 주요 통화의 강세와 약세는 미국의 독단적인 통화 정책 변동으로 이뤄졌다는 뜻이다.

펀더멘털이 아닌 글로벌 금융 변화를 이끈 정책은 1944년의 브랜트우즈 협정과 1985년의 플라자협약(Plaza Accord)이 대표적이다.

브랜트우즈 협정은 과거 국제환율거래 원칙이던 금본위제도(화폐단위의 가치와 금의 일정량의 가치가 등가관계를 유지하는 본위제도)의 실패로 세계 대공황이 야기되면서 이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나온 것이다.

브랜트우즈 협정은 달러가 금과의 일정 교환비율을 유지하고 각 국의 통화는 기축통화인 달러와의 기준환율을 설정하도록 했다.

이는 고정환율제도로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금융 역사상 가장 큰 변환점으로 보여지는 브랜트우즈 협정은 1944년 미 브랜트우즈에서 44국 대표들이 국제 환율의 중심을 영국에서 미국으로 전환한 계기가 된다.

이 체제의 대표적인 산물이 국제통화기금(IMF)이다.

현재 주요 선진국들의 환율제도인 변동환율제도는 1973년 킹스턴체제의 도입으로 실시됐다.

이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1971년 달러와 금을 교환하는 금태환 정지를 선언하면서 ‘닉슨쇼크’를 초래한 영향이다.

그러나 이후 급등한 달러 가치로 미국 산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달러 가치는 1980~1985년 사이 일본 엔화·독일 마르크화·영국 파운드화 대비 50%나 뛰면서 수출 산업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급등한 영향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농업은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고 이들은 정부에 통화 평가절하를 요구했다.

캐터필러 IBM 모토로라 등은 당시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보호무역주의 법률(protectionist laws)’을 개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프랑스 서독일 일본 미국 영국 등은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당시 달러 가치를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 대비 가치 하락을 이끌것에 합의했다.

플라자협약 이후 달러 가치는 1985년부터 2년 간 엔화 대비 51% 하락했고, 이 협약에 참여한 중앙은행들은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각 국의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유동성을 마구잡이로 공급하면서 통화의 강세나 약세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특히 신흥국들의 환율 강세로 이어졌다.

헤알 가치는 달러 대비 올들어 8.65%, 루블 가치는 달러 대비 10.26% 각각 뛰었다.

▲미국 달러 브라잘헤알 지난 3개월간 환율 추이

전문가들은 선진국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신흥국 통화 강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 통화에 매수세가 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 일시적인 위험 선호 현상과 지난해 급격히 떨어진 가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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