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안업계, 글로벌 진출에 두려워 말라”

입력 2010-03-3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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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IA 이득춘 회장, 국내 경쟁 무의미 일침

“국내 보안시장이 더 이상 안주하지 말고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할 때 성장 가능성이 있다. 협회는 보안업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취임 한달이 지난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이하 KISIA) 이득춘<사진> 회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기 2년동안 국내 보안업계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고 관련 제도 개선과 산업발전을 위한 도약을 이루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우리 보안업계는 많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해외 진출은 미미한 실정”이라며 “협회가 장기적 관점에서 보안산업의 근간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보안업계 발전을 위한 산적한 과제가 많은데 앞으로 2년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 내가 보안업계에 뛰어든게 1994년이니까 벌써 16년째가 됐다. 그동안 보안업계에 있으면서 시행착오도 겪었고 발전 가능성도 보았다.

이번 KISIA 회장에 취임하면서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다. 보안시장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 개선사항과 KISIA 회원사의 단결력에도 불구 애로사항이 많다.

이런 문제점을 열심히 개선하고 발전시키는데 일임을 담당할 예정이다. 가장 주력할 것은 해외사업이다. 산업 융복합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스마트폰 보안등 새로 창출되는 시장을 선점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 지난 10년간 풀지 못했던 유지보수율 정상화, 정부 예산 확충,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저가경쟁 현실 완화, 정보보호 제도개선등을 협회 차원에서 만들어갈 생각이다. 실적보다는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 그동안 협회가 정부와 국정원등 공공기관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많다.

▲사실 국내 보안업계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정도 정부와 국정원이 국내 보안 솔루션을 전적으로 구매해줬기 때문이다. 이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보안 업체들이 기술 연구개발에 소홀한 것은 사실이다.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제품 만드는 타겟 자체가 국내 마켓에 치중하다보니 스스로 발전을 가로막은 셈이다. 이렇다보니 국정원이나 정부와 협조해야 기득권을 가질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제 산업 생태계가 많이 변했다. 논리적 보안 시장이 물리보안을 흡수해야 하고 외산 보안을 포용해야 한하는 시대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욕구도 높다. 이제 업계가 공공기관 의존도를 낮추고 제 목소리를 낼 때가 된 것이다.

보안 담당 부처가 행안부, 방통위, 지경부등으로 분산된 것은 오히려 발전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각 부처가 민간협회 도와줘야 한다는 인식 강해졌다.

이는 공공기관에서 벗어나 협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부분으로 변화를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성공적인 협회장보다 회원사 애로사항 정부부처에 전달하는 투사 역할을 할 생각이다. 그동안 협회가 수동적이었다면 이제는 능동적으로 활동하겠다.

- 앞으로 물리적 보안등 융합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시장은 여전히 제자리다

▲성장부분에 대한 한계는 고민해야 한다. 논리보안과 물리보안 서로가 위닝포인트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 테마는 컨버전스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물리보안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물리보안의 융복합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세계적인 수준도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세계적 융복합 업체가 국내에서도 탄생 가능하다는 반증인 셈이다.

시장성 확신만 되면 인프라가 급속도로 마련될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는 30~40년된 회사가 융복합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도 지금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3~4년 지나면 해외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에서 원하는 코드가 근접해지고 있다. 회원사 가입이 우선된다면 의견 조율에 대한 시간적 소비가 있을 수 있다. 시장 확대가 우선이다. 시작되는 부분 외곡되지 않게하며 모바일시큐리티가 성공하지 못한 전례를 통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 향후 보안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협회장 2년의 임기동안 실적, 숫자보다는 보안산업이 제대로 흘러갈 수 있는 물꼬를 트는데 주력할 것이다. 해외수출 역시 MOU등 홍보성 실적 보다는 향후 5년이후 수출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하는게 꿈이다.

지속성 가능한 사업이 무엇인지 발굴하는게 협회의 역할이다. 중국 보안업체도 나스닥 업체가 상당수다. 기술력만 믿고 국내에 안주한다면 경쟁에서 밀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새로운 시장 없으면 성장이 힘들다. 글로벌 진출이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본다. 현재 전세계 보안시장의 1.8%의 점유율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부분은 국내 보안업체가 전혀 수출을 안했다는 뜻이다. 암담한 보안업계의 현주소다.

뭔가 충격을 줄 수 있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10년 후 세계 보안시장의 10% 마켓을 국내정보보안 시장이 갖도록 하는 초석의 역할을 담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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