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경영’ UAE AI 기업, 미국 안보 위협 부상…중국향 첨단기술 유출 통로 우려

입력 2023-11-28 15:23 수정 2023-11-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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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2, UAE 안보보좌관 소유 기업으로 추정
오픈AI·바이트댄스 등 미·중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
중국계 CEO, 미국 시민권 포기도 주목
미국, 제재 거론하며 압박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왼쪽)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보좌관이 9일(현지시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와 나란히 앉아 있다. 두바이(UAE)/로이터연합뉴스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왼쪽)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보좌관이 9일(현지시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와 나란히 앉아 있다. 두바이(UAE)/로이터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인공지능(AI) 기업이 미국 국가안보 위협으로 부상했다. 로열패밀리를 등에 업은 이 기업이 미·중 기업들을 오가며 협력하자 미국이 제동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기업은 G42라는 곳으로, 미국 당국자들은 일반 기업이 아닌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가 소유한 기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로열패밀리이자 UAE 국가안보보좌관이다.

G42는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AI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나 델과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세레브라스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들과도 계약을 맺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미국 정부가 살피고 있는 건 G42와 중국 간 거래다. 일례로 G42는 100억 달러(약 13조 원) 상당의 기술 투자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엔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주식 1억 달러도 포함돼 있다.

이런 관계를 토대로 G42가 미국 첨단기술을 중국 기업이나 정부로 넘기는 통로가 될 것을 미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G42가 4년 전 UAE 정보당국의 대규모 감시 도구로 활용된 것으로 폭로된 메시징 앱 토톡 운영에 관여한 전력도 불안 요소다. G42 최고경영자(CEO)인 중국계 펑샤오가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UAE 시민권을 따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점 역시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펑샤오 G42 최고경영자(CEO). 출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 대학교(MBZUAI) 웹사이트
▲펑샤오 G42 최고경영자(CEO). 출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 대학교(MBZUAI) 웹사이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타눈이 6월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중국과의 연계 가능성에 관해 한 차례 경고했고 이후에도 회의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G42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모든 중국 기업과 기관과의 관계를 끊을 것을 압박했다.

그러나 G42가 미국의 바람대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타눈은 올해 들어 UAE 최대 국부펀드 통제권까지 거머쥐면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를 글로벌 야망을 품은 UAE를 대표하는 인물로도 묘사했다.

NYT는 “미국은 수년간 중동에서의 중국 영향력을 제한하려 노력했지만, 오늘날 이 같은 노력에는 AI와 빅데이터, 양자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변수가 있다”며 “이 싸움의 중심에 G42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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