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파치 격추에 美 공습 응답…중동 정세 살얼음판 [종합]

입력 2026-06-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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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에 보복 꼬리 물어
이란, 바레인 주둔 美 5함대ㆍ요르단 공군기지 공격
美 “방공망·레이더 기지 등 겨냥 자위적 공격 완료”

▲이란 테헤란에서 8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미국 항공모함이 격침당하는 것을 묘사한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8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미국 항공모함이 격침당하는 것을 묘사한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미군 아파치 공격 헬기가 격추된 뒤 미국과 이란이 보복 공습을 주고 받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1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남부 지역에 대한 미군의 공습에 대응해 바레인 주둔 중인 미 제5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이 대규모로 주둔하는 요르단의 아즈라크 공군기지에도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IRGC는 성명에서 “미국의 침략이 계속될 경우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미군 헬기 격추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방공망, 지상 통제소 및 감시 레이더 기지를 겨냥해 진행했던 자위적 공격을 완료했다”면서 “미군은 이란의 부당한 침략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방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의 발단은 8일 발생한 미 육군 AH-64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이다. 당시 이 헬기는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 오만 연안 부근에서 추락했다. 조종사 두 명은 구조돼 현재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무인기가 미군 헬기에 충돌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의도적인 충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보복을 예고했으며 뒤이어 몇 시간 후 미군이 공습에 나섰다. 이란 측은 자스크·시리크·케슘 등에 대한 미국의 공격으로 통신 안테나와 물탱크 2기가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미군의 역내 군사 활동이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군 헬기 추락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우리 영토 근처에 있는 외국군은 자신의 실수나 단순한 사고, 혹은 교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해결책은 외국군이 가능한 한 빨리 철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의 호르무즈 주변 감시 활동을 간접적으로 비난하며 해협의 실효적 지배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가에서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을 축으로 한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직접 충돌까지 발생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살얼음판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본부를 공습한 데 이어 이란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에 나서는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역시 4월 이후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한적인 군사 공격과 보복 조치가 반복되면서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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