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기도문’ 외치는 567만 소액주주…증권가 “삼성, 전고점 돌파한다”

입력 2023-09-04 15:37 수정 2023-09-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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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AMD향 HBM3 공급 소식에 7만 원대 점프
증권가 “HBM 프리미엄 구간 진입…내년 HBM3 고객사 2배 증가”

▲삼성전자 주가 (한국거래소, 각 증권사)
▲삼성전자 주가 (한국거래소, 각 증권사)

“10만전자 가나요? 갑니다. 추매(추가매수) 하세요.”, “9만전자 다음주에 간다.”, “이번주 7만5000원 돌파, 추석 전 8만 원 돌파, 연말 10만 원 돌파.”

삼성전자 종목 토론방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단숨에 6만 원대에서 7만 원대로 올라서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직전 고점인 9만1000원(2021년 1월 11일)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8% 오른 7만1200원에 마감하며, 7만전자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일 주가가 6만69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주가가 7만 원을 회복한 것은 8월 1일(7만1100원) 이후 한 달 만이다.

증권가는 HBM 프리미엄 구간 진입으로 ‘9만전자’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AMD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분기 HBM3 공급 시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HBM 5세대 제품인 HBM3P에 대해서도 올해 4분기 엔비디아, AMD에 샘플 공급이 예상돼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에도 HBM3 신규 공급이 예상된다.

현재 KB증권을 비롯해 상상인증권, 하이투자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등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9만5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SK증권은 가장 높은 10만 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한 22개 증권사 가운데, 현대차증권, BN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사만 8만 원대 목표주가를 잡고 있다.

SK하이닉스와의 주가 상승률 격차가 크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주가 낙관론을 부추긴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9%로, SK하이닉스(59%)의 절반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앞서 엔비디아 AI(인공지능) 반도체에 HBM을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HBM과 그래픽 D램 매출이 전체의 2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삼성전자 HBM3 공급 점유율은 엔비디아 35%, AMD 85% 추정된다”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를 180억 원어치 팔던 외국인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이달 1일 5520억 원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삼성전자를 2450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7월까지 매월 순매수를 기록하다 8월 순매도세로 돌아선 바 있다. 개인도 지난달 9960억 원어치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소액주주수는 566만8319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과 DDR5 등에 대한 기술 경쟁력이 재부각되며 하반기 주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D램 부문의 영업흑자 전환, 낸드의 영업적자 폭 축소, 파운드리 부문의 대형 신규 고객 확보 등 반도체 사업의 업황 개선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을 턴 키로 공급하는 회사로 고객사의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세대 HBM 제품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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