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자동차를 보고 듣고 느낀다

입력 2021-06-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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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체험형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2017년 개관 이래 120만 명 방문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의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에는 전시관과 편의시설, 서비스센터까지 마련됐다.  (사진제공=현대차)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의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에는 전시관과 편의시설, 서비스센터까지 마련됐다. (사진제공=현대차)

‘고객 경험’을 중요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마케팅, 판매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고객에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려는 시도다. 자동차 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단순히 완성차를 제조해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노력과 기술, 미래 청사진까지 알리며 소비자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사람을 움직이는 수단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으로’라는 비전하에 복합 문화공간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서울, 모스크바, 베이징, 하남, 부산 등 여섯 곳에 자리한 모터스튜디오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22일 찾았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 옆에 자리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외관은 거대한 우주선을 연상시킨다.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의 내부 공간에는 전시관과 편의시설, 서비스센터까지 마련됐다. 건물 중심에는 층의 구분을 없애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내부에 들어서면 현대차가 판매하는 대표 차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현대차그룹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수소전기차 넥쏘를 비롯해 그랜저, 팰리세이드 등 주력 차종, 상용차 엑시언트까지. 일렬로 늘어선 차량을 걸어 지나치다 보면 현대차가 정말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상설전시는 차체 제작부터 용접, 도장, 조립에 이르는 자동차 제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한다. 버튼을 누르면 현대위아 로고가 선명한 로봇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용접 공정도 보여준다.  (사진제공=현대차)
▲상설전시는 차체 제작부터 용접, 도장, 조립에 이르는 자동차 제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한다. 버튼을 누르면 현대위아 로고가 선명한 로봇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용접 공정도 보여준다. (사진제공=현대차)

상설전시 공간은 구루(Guru)의 도움을 받아 관람할 수 있다. 구루는 힌두어로 전문가, 지식인을 뜻한다.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만날 수 있는 자동차 문화 전문가로, 일종의 '도슨트' 역할을 한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50명의 구루 등 직원 100명가량이 상주하며 방문객을 맞고 있다.

12개 단계로 구성된 상설전시는 차체 제작부터 용접, 도장, 조립에 이르는 자동차 제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한다. 단순히 지켜보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철광석과 자동차 보디 프레임을 직접 만져보며 강판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고, 버튼을 누르면 현대위아 로고가 선명한 로봇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용접 공정도 보여준다. 강판이 완성차로 탄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시간. 생산 과정에 수많은 사람의 손길과 자동화 시스템의 협동이 필요함을 경험할 수 있다.

현대차가 갖춘 안전과 미래차 기술을 보여주는 전시도 이어진다.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실물 차 안에 설치된 9개의 에어백이 순식간에 팽창한다. 빠른 반응 속도와 소리에 놀라기 쉽다. 에어백을 직접 만지고 눌러볼 수도 있는데, 평상시에 경험하기 어려운 광경이라 더 눈길이 간다.

‘미래 연구소’ 콘셉트로 꾸며진 전시관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전기차 넥쏘의 구동 원리를 알려준다. 관람객이 직접 부품 9개를 지정된 장소에 옮겨놓으며 수소차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자세한 구동 원리를 이해하긴 어렵지만,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연구개발을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만큼은 알 수 있다.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에 직접 탑승해볼 수도 있다. PBV는 도심 내에서 살아가며 필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지원하는 모빌리티다.  (사진제공=현대차)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에 직접 탑승해볼 수도 있다. PBV는 도심 내에서 살아가며 필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지원하는 모빌리티다. (사진제공=현대차)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에 직접 탑승해볼 수도 있다. PBV는 도심 내에서 살아가며 필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지원하는 모빌리티다. 현대차가 지난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공개한 PBV 콘셉트 ‘S-Link’ 모형이 전시돼 있는데, 내부에 앉으면 이동뿐 아니라 제품 구매, 휴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상상하기 어려운 미래 모빌리티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기회다.

상설전시는 현대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전시, 자동차 경주 4D 체험을 거쳐 끝난다. 이와 연결된 테마전시에서는 고성능 N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N 브랜드의 탄생 과정과 현재, 모터스포츠 대회 WRC에 참가한 역사가 펼쳐진다. WRC에서 첫 우승을 거머쥔 i20 등 실제 경기를 누빈 경주용 차량이 전시돼 있는데, 경기 장면을 담은 영상과 차체 곳곳에 상처가 남은 차량을 번갈아 보다 보면 고성능 차량을 향한 현대차의 노력과 열정이 느껴진다.

2017년 4월 개관한 뒤 지난달까지 1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개인,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보유한 기술과 가능성, 모빌리티의 미래가 이곳에 담겨있다. 그뿐인가. 차량 시승부터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해비치호텔 셰프가 준비하는 요리까지. 자동차와 관련한 오감을 만족하는 경험이 당신을 기다린다.

▲테마전시에서는 고성능 N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N 브랜드의 탄생 과정과 현재, 모터스포츠 대회 WRC에 참가한 역사가 펼쳐진다.  (유창욱 기자 woogi@)
▲테마전시에서는 고성능 N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N 브랜드의 탄생 과정과 현재, 모터스포츠 대회 WRC에 참가한 역사가 펼쳐진다. (유창욱 기자 wo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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