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 증시 내달 상장 전망...국내 유통가 판도에도 영향 줄까

입력 2021-02-13 10:28 수정 2021-02-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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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잠실사옥 (사진제공=쿠팡)
▲쿠팡 잠실사옥 (사진제공=쿠팡)

국내 온라인 쇼핑업체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르면 3월 상장이 예상된다.

◇ 쿠팡, 美 증시 상장 절차 돌입...이르면 3월 데뷔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이하 보통주) 상장을 위해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 및 공모 가격 범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쿠팡은 보통주를 뉴욕증권거래소에 ‘CPNG’ 종목코드로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쿠팡은 상장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추진 대상은 쿠팡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쿠팡LCC(미국 법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본건 IPO와 관련해 국내에서 증권 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국내 투자자 대상으로 한 투자 권유 행위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쿠팡 기업 가치는 30조~50조원 평가

상장 후 쿠팡의 기업가치는 30조 원대가 넘을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매년 고성장하며 영향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소셜커머스로 사업에 나선 쿠팡은 2014년 직매입 모델인 로켓배송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9년 64%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9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어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한달 전 블룸버그는 쿠팡의 IPO가 올해 2분기에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2조67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계획 소식을 전하면서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라며 쿠팡의 경우 500억 달러(약 55조4000억 원)를 넘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IPO 당시 기업가치가 1680억 달러(약 186조 원)로 평가됐다.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제공=쿠팡)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제공=쿠팡)

◇ 외신 “쿠팡은 한국판 아마존과 도어대시 합친 회사”

쿠팡의 상장에 대해 외신에서의 관심도 높디. 야후 파이낸스는 쿠팡의 NYSE 상장이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의 아시아 기업 IPO라면서 이 회사에 대해 “아마존이 도어대시, 인스타카트를 만난 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의 대표인 아마존과 음식배달업체인 도어대시, 식료품 배송업체인 인스타카트를 합친 것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쿠팡의 상장 소식을 알린 12일(현지시각) ‘한국의 아마존이 IPO를 신청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마존이 미국에서 이견이 없는 승자라면 한국에서는 소프트뱅크의 후원을 받은 이 회사가 우승자”라며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은 한국인 절반 이상이 다운로드한 앱”이라고 소개했다.

로이터는 쿠팡의 IPO는 최근 고성장 기술주에 쏠린 투자자들의 취향에 편승하는 조치라고 분석했고, 블룸버그는 현재 세계 5위 이커머스 시장인 한국이 올해 말까지 3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자금 확보 쿠팡ㆍ매물 나온 이베이....국내 유통업계 판도는?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안정정인 자금 확보가 꼽힌다.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등으로부터 34억 달러(약 3조76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2018년 이후 비전펀드를 포함, 추가 투자가 끊긴 상태다. 쿠팡은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만 4조 원대에 육박한 상태다.

쿠팡이 확보된 자금으로 국내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또 한번의 대혼전이 예고된다. 옥션과 G마켓 등 오픈 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매각을 공식화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쿠팡을 비롯해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반쿠팡 연대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전통의 유통 강자인 롯데도 롯데온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SK텔레콤의 11번가도 올해 미국의 아마존을 불러들여 반전을 노린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11번가와 SSG닷컴, 티몬 등이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는 온라인 시장의 재편이 시작되는 한해”라며 “쿠팡과 포털사이트 중심의 높은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고, 이베이코리아의 매수 주체에 따라 시장 내 단기적 경쟁 심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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