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세일' 천안행 KTX보다 싼 제주도 항공권

입력 2020-03-10 15: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제주행 항공권, 평소 대비 10분의 1도 안되는 1만원대

"1만원 대에 판매합니다."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며 전례없는 공황에 빠진 항공업계가 그나마 남은 국내선 항공권을 '폭탄 세일'하고 있다.

‘코리아 포비아’로 한국발 입국제한 국가가 100개국을 넘어선 가운데, 일본까지 막히자 갈 곳 잃은 항공사들은 국내 항공권 적정 가격마저 포기하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

평소 10만~20만원대에 판매되는 서울-제주 항공권도 1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서울-천안을 오가는 KTX 승차권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3월부터 4월까지 제주행 항공권을 1만원대에 판매하기로 했다. 평소 대비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들도 제주행 항공권을 1만원 대로 대폭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수익 창구가 막혀버린 상황에서 항공권 가격까지 터무니없이 내려버린 항공사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특히 지난해부터 적자가 누적된 LCC들은 더 이상 탈출구가 없다.

지난해부터 '노 재팬'과 '홍콩 민주화 시위' 여파는 이미 지난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돼, 국내 LCC들은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영업손실만 3683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하늘길도 닫히고 국내여행객도 감소하자 그나마 남은 국내선 항공권조차도 이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마치 거짓말처럼 무너지는 항공사들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항공업계가 당장 생사의 기로에 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 전망인 가운데 정부의 즉각적인 자금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또 담배…근무 중 자리 비움 몇 분까지 이해 가능한가요 [데이터클립]
  • 일본은행, 엔저에도 금리 동결…엔ㆍ달러 156엔 돌파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민희진 "하이브, 사람 이렇게 담그는구나…날 살린 건 뉴진스"
  • 연이은 악수에 '와르르' 무너진 황선홍호…정몽규 4선 연임 '빨간불'
  • [컬처콕] "뉴진스 아류" 저격 받은 아일릿, 낯 뜨거운 실력에도 차트 뚫은 이유
  • 하이브, '집안 싸움'에 주가 5% 급락…시총 4000억원 추가 증발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452,000
    • -0.44%
    • 이더리움
    • 4,693,000
    • +4.06%
    • 비트코인 캐시
    • 688,500
    • -0.86%
    • 리플
    • 746
    • -1.58%
    • 솔라나
    • 203,700
    • +1.44%
    • 에이다
    • 673
    • +0.75%
    • 이오스
    • 1,162
    • -2.92%
    • 트론
    • 173
    • +0%
    • 스텔라루멘
    • 166
    • +1.2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550
    • +2.28%
    • 체인링크
    • 20,550
    • -1.58%
    • 샌드박스
    • 658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