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글로벌 금융위기급 대응 모드로...추가 금리인하 등 비상수단 총동원할 듯

입력 2020-03-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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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 나서·이달 FOMC서 추가 금리 인하 유력…통화 스와프·TAF 등 비상수단도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산 규모 추이. 올해 3월 약 4조240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산 규모 추이. 올해 3월 약 4조240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인 ‘역오일쇼크’ 등 전대미문의 위기에 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도입했던 정책수단을 다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정책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당시에 사용했던 비상수단 도입 시기와 그 규모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연준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오버나이트(익일물) 레포 운영 규모를 기존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약 180조 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연준은 완만하게 시장에 대해 자금 공급을 줄여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원유시장 불안 등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으로 당초 계획을 보류할 수밖에 없게 됐다.

뉴욕 연은이 레포 운용 규모를 확대한 것은 은행과 기업들이 코로나10 확산 충격에 대비하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자금 수요에 원활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날 익일물 레포 응찰액은 1129억 달러에 달해 레포 운용 규모가 총 2029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저점인 지난달 28일의 1262억 달러에서 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연준은 또 10일과 12일 실시 예정인 2주 기간물 레포 상한도 200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이에 연준은 주중 최대 2850억 달러를 레포 대출을 통해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이전의 1800억 달러에서 커진 것이다.

연준 자산 규모는 지난해 가을 약 3조80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으나 경기부양 모드에 다시 증가세로 반전, 현재 약 4조2000억 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그러나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 우려를 배경으로 한 안전자산으로의 도피가 가속화하고 있어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그밖에도 연준이 위기 때마다 써왔던 조치들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나왔던 외국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와프 제도를 활용한 달러 자금 공급 확대다.

연준이 중앙은행의 할인 창구를 통해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받는 것을 장려할 수도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다만 이런 창구대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오명이 붙어 은행들이 이를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연준은 이런 오명을 피하면서도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확실하게 제공하기 위해 2007년 12월 ‘기간물 경매(TAF)‘라는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도 도입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TAF는 재무 상황이 건전한 은행에 대해서도 입찰을 통해서 28일물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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