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족 늘자 돼지고기ㆍ소고기 판매도 늘었다…"면역력 증진 효과" 덕

입력 2020-03-03 14:45 수정 2020-03-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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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대형마트 소고기 판매 두자릿수 증가ㆍ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1일 연속 상승세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 충남에 사는 주부 김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중순부터 외식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대부분의 끼니를 집에서 해 먹고 있는데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주로 고기를 사다 요리한다. 하지만 최근 마트에 갈 때마다 가장 상태가 좋은 부위는 다 나가고 없어 정육점을 여러 군데 돌아다니기 일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외식을 꺼리고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600여 개 외식 업소의 고객 수는 32.7%가량 급감했다. 메뉴별로는 한식이 36.5%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일식·서양식(36.3%), 중식(30.9%)이 뒤를 이었다.

한식당을 찾는 손님이 뜸해지는 만큼 돼지고기, 소고기 등 육류를 사서 집에서 요리해 먹는 소비자는 크게 늘었다. 최근 2주간(2월 17일~3월 1일) 이마트의 소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신장했고, 같은 기간 돼지고기도 11.3% 신장세를 기록했다.

(사진제공=농협 하나로마트)
(사진제공=농협 하나로마트)

롯데마트도 육류 매출 신장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한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4.6% 신장했고, 돼지고기 매출은 7.7% 증가했다. 수입고기도 15.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측 관계자는 “한우, 수입고기는 지난해보다 빨리 대규모 행사를 열었고, 돼지고기는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행사를 진행해 매출이 상승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식자재 매출이 오름세인 것도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농협유통이 이끄는 하나로마트에서는 육류 판매 신장률이 더욱 두드러졌다. 서울에 있는 24개 하나로마트의 최근 2주간 육류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증가한 64억 원으로 집계됐다. 농협유통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생필품 수요 못지않게 집에서 밥 해 먹는 사람이 늘면서 식자재 매출이 늘었다. 그중에서도 면역력 증진에 좋은 육류 매출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육류 소비가 늘자 지난달 초만 해도 그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다 외식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던 돼지고기 도매가는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11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2906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평균 도매가인 3505원보다 17%가량 떨어졌으며, 2011년 이래로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저조한 소비 흐름은 코로나19 확산세가 한 달 넘게 장기화하며 반전됐다. 외식이 줄어든 대신 가정에서의 수요가 늘며 돼지고기 도매가가 상승 전환한 것이다. 지난달 17일부터 2일까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꾸준히 올라 평균 3688원에 판매되고 있다(축산물품질평가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대형마트에서는 생필품과 함께 식자재 매출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여기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돼지고기, 소고기 등 육류 매출도 증가했는데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업체들이 할인 행사까지 진행하면서 최근 며칠 새 증가 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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