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없는 알리바바…대니얼 장 첫 단추 잘 끼웠지만

입력 2019-11-11 14:28 수정 2019-11-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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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윈 은퇴한 후 첫 광군제 성공적으로 치러…환경오염·독과점 등 각종 문제 직면

▲사진출처 AP뉴시스
▲사진출처 AP뉴시스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이 마윈 설립자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이후 첫 대형 이벤트인 세계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독신자의 날)’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지난 9월 마윈으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은 대니얼 장(중국 이름 장융·47) 현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는 타사와의 경쟁 격화 이외에도 환경 오염과 독과점 우려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2009년 티몰(Tmall) 출범에 맞춰 처음 광군제 행사를 열었으나 장이 2015년 전 세계 주요 기업과 브랜드가 참가하는 쇼핑 축제로 판을 키우면서 광군제는 세계 최대 쇼핑 축제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됐다. 광군제의 성공은 장이 마윈의 후계자로서 자리매김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1일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1%나 증가, 명실공히 알리바바 수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다만 광군제가 성공하면 할수록 장 회장이 짊어진 짐도 무거워지고 있다. 우선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상청(JD닷컴)과 저가형 제품 유통에 초점을 맞춰 3강 구도의 한 축으로 떠오른 핀둬둬 등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JD닷컴과 핀둬둬는 광군제를 알리바바만의 행사로 남게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갈수록 커지는 환경오염 이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 때마다 단 하루에 10억 건의 포장 배송으로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를 앞두고 물류 자회사인 ‘차이냐오(Cainiao)’를 통해 7만5000개에 달하는 배송 거점을 상설 재활용 센터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포장 상자와 포장지 수거, 재활용 작업에 대해서도 여러 택배업체와 협력할 방침이다.

고객에게서 들어오는 막대한 주문을 저장하고 처리할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시스템도 친환경 준비태세를 갖췄다. 알리바바 산하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알리바바클라우드는 광군제 개막을 앞둔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액체 냉각 기술을 데이터센터 서버에 적용했다. 알리바바는 새 냉각 기술 적용으로 이날 전력 소비를 예년보다 7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문제는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시장 독과점으로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점유율은 작년 말 기준 약 60%에 달한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5일 알리바바 등 현지 20개 온라인 쇼핑몰 업체를 불러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제품판매업체들에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것은 독점금지법과 부정경쟁방지법 등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단호하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한 경고를 내렸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무기로 급성장해왔지만 무리한 방법에 대해선 역풍이 강하다며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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