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업체 르네사스, 중국발 쇼크에 13개 공장 가동 중단

입력 2019-03-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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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車·기계용 반도체 수요 감소 영향…삼성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 8개사 순익 30% 감소

▲일본 르네사스테크놀로지가 중국 경기둔화 충격에 올해 국내외 13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사진은 일본 이바라키현 나카시의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 나카/신화뉴시스
▲일본 르네사스테크놀로지가 중국 경기둔화 충격에 올해 국내외 13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사진은 일본 이바라키현 나카시의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 나카/신화뉴시스
중국 경기둔화 충격이 글로벌 산업계 전반을 뒤흔드는 가운데 특히 반도체 업종이 받는 영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반도체 대기업 르네사스테크놀로지가 일본 국내외 13개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르네사스는 일본 9개,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5개 등 총 14개의 공장이 있다. 이중 한 곳을 제외한 전 공장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멈추는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과 관련해 일본 내에서 실리콘웨이퍼에 전자회로를 새기는 ‘전(前) 공정’을 담당하는 6개 공장은 최대 2개월간 휴업한다. 4~5월의 대형연휴를 기점으로 1개월, 8월 여름휴가 기간 1개월 각각 공장 가동을 멈출 계획이다. 르네사스는 이미 자동차 대기업 등 주요 고객과 자사 노동조합에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 이전에도 여름휴가 기간에 1주일 정도 휴업한 적은 있었지만 1개월이 넘는 가동 중단은 이례적이다.

반도체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후(後) 공정’을 다루는 구마모토현 등의 공장 3곳은 4~9월 몇 주 정도씩 조업을 멈출 방침이다. 공장 종업원들은 일시 귀휴시키고 휴업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해외 공장 중 4곳도 수 주간 생산이 중단된다.

장기간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올해 생산은 전년보다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르네사스는 중국에서 자동차와 기계용 반도체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감소세를 보여 재고 수준을 적정화하려면 이런 고육지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르네사스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와 가전, 산업기계 제어 중추를 담당하는 반도체인 ‘마이크로컨트롤러’다. 중국에서 자동차와 에어컨, 공장기계 수요가 둔화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수주도 줄어든 것이다.

르네사스는 지난해 미국 반도체 업체 인티그레이티드디바이스테크놀로지(IDT)를 67억 달러(약 7조5570억 원)에 사들이는 대형 인수·합병(M&A)을 감행했다. 르네사스는 IDT 인수를 시작으로 해외 사업 강화에 베팅했지만 중국 경기둔화라는 최대 장애물을 만난 것이다.

르네사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3% 감소한 7573억 엔, 순이익은 29% 급감한 545억 엔을 각각 기록했다. 르네사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일본 간접부서를 중심으로 올해 6월까지 그룹 전체의 5%에 해당하는 1000여 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어려움은 일본만이 겪는 것이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의 중국 판매 감소로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퀄컴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8개사의 지난해 4분기 총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등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확산해 르네사스처럼 감산과 투자 억제에 나설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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