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김현철 "동남아 떠나라" 발언에 "네가 가라, 신남방"

입력 2019-01-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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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별다른 입장 없어

▲김현철 신 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현철 신 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야4당은 29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아세안 가면 해피 조선', '50∼60대는 험한 댓글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라'는 발언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년들에게 '중동에 나가라'고 발언했을 때 맹공했던 민주당은 이날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보좌관이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며 "정중히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김 보좌관의 이러한 발언을 듣고 아연실색했다"며 "청년과 장년을 싸잡아 불평불만 세력으로 만들고, 해외에 안가나면 당신들 잘못이라고 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청년, 답답한 마음에 산에라도 오르는 50대 가장과 얘기라도 한 마디 해본 건지 묻고 싶다"며 "국민이 정말 분노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본이 안 된 경제보좌관"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에는 오만 DNA가 널리 퍼져있는 것 같다. 이런 마음자세로 만든 정책을 국민이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겠냐"며 "당장 국민들 사이에선 영화 패러디로 '네가 가라. 신남방' 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비꼬았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년들에게 '중동에 나가라'고 한 발언이 생각났다"며 "당시 민주당은 사회 각층에서 나타난 다양한 갈등을 부각하면서 전임 정권의 무능을 강조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 표현이 바로 헬조선이다. 과거 정권과 다르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무능 때문에 부메랑이 돼서 다시 돌아온 것"이라며 "우리 국민과 청년들에게 심한 상처를 남긴 김 보좌관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고용창출 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고, 취업자 수가 급감하는 현실에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제시한 해법은 안이하고 무책임하다는 점에서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젊은이들에게 중동으로 가라고 했던 발언과 그대로 판박이"라며 "(이를 두고) 민주당은 지난 정부에서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상처난 곳에 소금 뿌린다'고 비판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망언이다. (청와대가) 잔인한 결정을 하는 것이 나머지 3년을 성공하는 길"이라며 해임을 촉구했고, 문정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김 보좌관을 해임하고 아세안으로 보내는 게 순리"라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촛불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와 다를 바 없는 발언을 마주하는 국민은 당혹스럽고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는 "청년과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기는커녕 이를 탓하고 탈조선을 조장하는 발언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커다란 방해물"이라면서 "김 보좌관은 국민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정부는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 보좌관의 발언 논란에 별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만 답했다.

앞서 김 보좌관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 강연에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례를 언급하며 "50, 60대가 한국에서는 할 일 없다고 산에 가고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국가)으로, 인도로 가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보좌관은 또 "여기(국내)에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여기(신남방 국가)를 보면 '해피조선'이다"며 "한국 학생들을 어떻게든 붙들고 배우려고 난리다. 이것이 신남방 국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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