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 장기화에 IPO 시장도 ‘꽁꽁’

입력 2019-01-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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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IPO 규모 추이(출처:딜로직/WSJ)
▲미국의 IPO 규모 추이(출처:딜로직/WSJ)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부 폐쇄되면서 1월 상장 예정이던 기업들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명공학 기업 고사머바이오와 알렉터, 블랙스톤의 올라잇솔루션 등이 IPO 진행에 영향을 받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1월 미국 시장에 상장하는 주요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직은 1월에 IPO가 침체된 건 1995년 이후 2003, 2009, 2016년 3년 뿐이라고 전했다. 이들 해에는 IPO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침체했다.

이번 셧다운은 사상 두 번째로 길어지고 있다. SEC는 수천 명의 직원을 자택에서 대기시키고 있어 IPO에 대한 심사·승인 업무가 완전히 멈춘 상태다. IPO 신청 서류 심사를 담당하는 SEC의 회계사와 변호사들은 이메일을 읽거나 기업 측 변호사와 전화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도 없다.

SEC의 심사 중단은 신흥기업들의 IPO 의욕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몇 년간의 IPO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앞서 배차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테크놀로지와 리프트, 사진 공유 사이트 핀터레스트 등이 올해 IPO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9년 IPO 시장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지난해 말 크게 요동치면서 IPO를 준비하던 기업들 사이에서 동요가 확산되고 있다. S&500지수는 지난해 6% 이상 하락, 연간 하락률로는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기업도 2018년은 마이너스권으로 주저앉았다.

식물 유래의 대체 고기 버거를 생산하는 비욘드미트 등 일부 기업은 지난해 말에 IPO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시황 악화를 감안해 2019년 초로 미뤘다. 그러나 셧다운이 겹치면서 더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12월 하순에 IPO를 신청한 고사머바이오와 7일에 신청한 알렉터는 모두 대기 상태다. 블랙스톤은 1월 중에 올라잇솔루션의 상장을 예정했지만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생명공학 기업 대부분은 신약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조기에 상장하는 경향이 강한데, 셧다운으로 타격을 가장 받기 쉬운 상황이다. 로펌 데이비스 포크 앤 워드웰의 앨런 데넨버그는 “생명공학 기업과 헬스케어 기업 일부가 셧다운 사태가 1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이미 IPO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일부 대형 스타트업과는 달리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버와 리프트 등의 기업은 바이오 업계보다는 상황이 양호하다. 이들 업체는 셧다운 사태가 더 길어지지 않는 한 예정대로 올해 IPO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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