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포스코건설 ‘특별세무조사’ 하청업체로 확대…제이엔테크 ‘정조준’

입력 2018-04-12 10: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MB 정부 시절 급성장…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연루

포스코건설에 대한 세무조사가 하청업체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는 경북 포항에서 기계설비를 제작하는 제이엔테크가 대상이다.

12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경북 포항에 소재한 제이엔테크(회장 이동조)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 등을 일괄 예치했다.

특히, 이 회장이 운영하는 제이엔테크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재임 시절 포스코건설로부터 약 2000억원의 하도급공사를 수주하는 등 급격한 성장을 이룬 기업이다.

2000년에 설립된 제이엔테크 매출은 2007년 27억원에서 2008년 100억여원, 2010년에는 226억원을 기록하는 등 단기간에 8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파이시티 인허가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한 차례 홍역을 치러내야 했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은 이명박 정부 말기에 터졌던 대표적인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당시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에게 돈을 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 핵심 권력 실세가 줄줄이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박 전 차관이 이 회장의 사업에 도움을 주고, 거액의 뒷돈을 챙겼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는 검찰이 이 회장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포항의 한 은행 지점에 개설된 이 회장의 차명계좌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은 아무런 처분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포스코건설과 제이엔테크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두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서울국세청 조사4국 1개팀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두 업체에 대해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일감몰아주기 뿐만 아니라 과거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도 면밀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제이엔테크 이 회장은 지난 3월 납세자의 날 행사에서 포항세무서 일일민원실장으로 위촉된 바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일일명예서장은 지역에서 덕망있고, 세정에 적극 협조하는 이를 위촉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일반적으로 세무조사 유예 혜택을 받는 모범납세자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2월 초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경찰, 김호중 방문한 고급 유흥주점 새벽 압수수색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부동산PF 구조조정 시계 빨라진다…신평사 3사 "정부 대책 정상화 기여"
  • "전쟁 터진 수준" 1도 오를 때마다 GDP 12% 증발
  • 유니클로 가방은 어떻게 ‘밀레니얼 버킨백’으로 급부상했나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294,000
    • +0.43%
    • 이더리움
    • 4,316,000
    • +0%
    • 비트코인 캐시
    • 681,000
    • +0.89%
    • 리플
    • 723
    • -0.41%
    • 솔라나
    • 240,400
    • -0.54%
    • 에이다
    • 661
    • -1.34%
    • 이오스
    • 1,121
    • -1.49%
    • 트론
    • 169
    • -1.74%
    • 스텔라루멘
    • 149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000
    • +1.64%
    • 체인링크
    • 22,930
    • +2.18%
    • 샌드박스
    • 612
    • -1.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