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파워엘리트] 유영민 장관, 현장-경영 ‘융합적 리더십’… 4차 산업혁명 이끌 적임자 평가

입력 2017-07-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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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연구도 자산… 빅데이터화” 기존 관행 깨고 ‘변화와 개혁’ 의지

▲유영민(오른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과학기술인 현장간담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오른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과학기술인 현장간담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패한 연구도 자산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과학기술 분야가 국민과 소통하면 연구개발(R&D) 예산문제도 쉽게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나선 과학기술 정책현장(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점검에서 틀을 깨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연구 과정에서 나오는 실패조차 자산임을 강조한 것이다. 한술 더 떠 “실패 사례도 빅데이터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실패와 부족한 성과를 감추기 급급했던 정책 현장에서는 이례적 발언이었다. 그만큼 기존 관행을 벗어나겠다는 정책 방침이 뚜렷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 현장에서 과학자들을 직접 만난 유영민 장관은 “정부가 상향식 연구나 자유공모 과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연구자들이 연구비 공포에서 해방된다면 성공에 목매지 않고 하고픈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학기술 정책 책임자의 계획을 밝혔다. 스스로가 비(非)과학자 출신인 만큼 과학계의 틀과 고정관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히려 (과학자 출신이 아닌) 내가 더 용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35년 소프트웨어 전문가…융합적 리더십이 강점=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과천청사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던 미래창조과학부 간판은 조용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대신 새 정부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지어진 과기정통부의 새 간판이 내걸렸다.

이날 현판식에 나선 유영민 장관은 “부처 이름은 간소하고 뚜렷하게 업무 방향성을 나타내야 좋다”며 “그런 의미에서 (과기정통부의) 이름이 참 잘 지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장관은 앞서 여러 차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끌어가야할 주요 정책방향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조직 해체의 위기에서 새로운 임무와 기회를 부여받은 우리가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지난 4년간 단기성과 위주의 정책 추진으로 창의적·도전적 연구는 정체되고 경쟁력 있는 신산업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입장에서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새로 정립하겠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형식적인 보고서 작성 등 관행적 업무 추진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고 과감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혁신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유 후보자를 내정할 당시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 대응, 국가 R&D체제 혁신, 핵심과학기술 지원, 미래형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 등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핵심 과제를 성공시킬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평가는 유 장관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문 대통령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을 이행해야 한다는 정책 과제를 떠안고 있다. 유 후보자는 모든 국민이 초연결시대의 고품질 통신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통신요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신비 인하는 법 테두리 안에서 기업과 서로 협조해서 장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文 더민주 인재영입 10호 출신=유 장관은 지난해 처음으로 출마한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들은 지난해 4·13총선에서 절반이 쓴잔을 마셨다. 표창원 의원을 포함한 수도권 출마 영입인사들은 대체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지만 유 장관(부산 해운대갑)을 포함한 영호남 출마자들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과학기술계 안팎에서는 짧은 정치 이력이 오히려 그에게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적잖게 흘러나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과학기술과 ICT 컨트롤타워의 다양한 수장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유 장관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비과학자라는 꼬리표가 늘 그의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초대 과기정통부 장관을 시작으로 내각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유 장관 스스로도 취임사를 통해 “환골탈태하겠다”며 조직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오래된 관행과 타성으로 인해 시정되지 않은 문제들이 우리 주변에 여전히 산적해 있다”며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며 모든 문제점들을 새롭게 바라볼 때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국민에게 다시 신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홍 청와대 대변인은 유 장관과 관련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ICT 분야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연구소장, 전문경영인을 거치면서 쌓아온 융합적 리더십이 큰 장점”이라며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핵심 과제를 성공시킬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주요약력

△1951년 부산 출생 △동래고-부산대(수학과) △LG전자 정보화담당 상무 △LG CNS 사업지원본부 부사장 △제4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동의대학교 e-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 △포스코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사장) △더불어민주당 온오프네트워크정당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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