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가속화…갈 곳 잃은 차이나머니, 어디로 가나 했더니

입력 2016-11-08 08:29 수정 2016-11-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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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외환보유고, 1월 이후 최대폭 감소로 5년 만에 최저 수준…비트코인 거래량 2011년 이후 최대치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 중국에서 자본 유출이 심화하고 있다. 위안화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국의 지난 10월 말 외환보유고가 3조1200억 달러(약 3569조 원)로 전월 대비 457억 달러 줄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감소폭은 지난 1월 이후 최대였으며 이에 외환보유고는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일어났던 기록적인 자본유출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자본유출액은 최대 780억 달러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10월 유출액이 9월보다 더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자본유출 규모는 각각 1000억 달러를 넘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앞두고 환율 안정에 주력하다가 이후 부진한 수출을 살리고자 위안화 약세를 조장한 것이 자본유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개인과 기업들이 자신이 보유한 위안화 예금과 자산 가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앞다퉈 달러화 등 다른 외화자산으로 방향을 틀거나 심지어 디지털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에까지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9월 말 이후 1.6% 하락했다. 연초 위안화 가치 급락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지만 올 들어 지금까지 위안화 하락폭은 4.2%에 달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교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 중 상당수가 해외자산 투자수단으로 인기 있는 외화 표시 보험상품을 구매하고자 홍콩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도 위안화 약세가 재연된 시기와 맞물리고 있다. 코인데스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비트코인 거래량은 4700만 비트코인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비트코인 가격은 742.46달러로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비트코인 거래 대부분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국 3대 거래소는 10월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의 98%를 차지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약세가 계속되자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해외 기업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은 총 521건, 67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 중 10억 달러를 넘는 대형 M&A가 30건 이상을 기록했다. 금액상으로는 지난해 전체의 544억40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이달도 다롄완다그룹이 미국 TV 제작사 딕클라크를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M&A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위안화 약세·자본유출 심화 트렌드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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