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설비-부지 분리매각 가능성

입력 2018-02-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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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완전 매각은 현실성 없어

GM이 한국지엠 군산공장 매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제3자 매각은 현실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장설비와 토지를 분리 매각하는 방식은 자동차업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와 한국지엠 등에 따르면 전격 폐쇄가 단행된 한국지엠 군산공장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여야 원내대표 등을 만나 한국지엠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회사 측은 최근 4년간의 한국지엠의 적자 규모가 3조 원에 달하는 만큼 유상증자를 통한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앵글 부사장은 폐쇄된 군산공장의 매각 의사도 밝혔다. 그는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계획’이 나오지 않는다면 군산공장은 가동을 못한다”며 “군산공장 인수 의향자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재가동 의사가 없음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군산공장의 완전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자동차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에서 단일 자동차 조립공장의 완전 매각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앞서 1980년대 미국 포드가 기아차 공장 인수를 추진하다 철회된 사례는 존재한다. 당시 포드는 기아산업(당시) 생산분의 55%에 대해 대미수출(프라이드 및 스포티지)을 담보하고, 화성공장의 별도 법인화 및 지분 인수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그러나 공장설비와 토지의 분리매각 가능성은 존재한다. 설비는 설비대로, 토지는 토지대로 매각하는 방식이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1997년에 설립한 연간 26만 대 규모의 조립공장이다. 전북 군산 국가산업단지에 자리해 있고 부지 면적만 122만 제곱미터(약 37만 평)에 달한다. 지난해 연말기준 공시지가 1300억 수준. 장부가액은 1184억 원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규모 토지 이외에 생산설비를 별도로 매각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군산공장은 준중형차 크루즈와 이를 바탕으로한 소형 미니밴 ‘올란도’를 주력으로 생산했다. 300여 곳에 달하는 중국 토종자동차 메이커가 설비 인수대상자로 점쳐지기도 한다.

자동차 생산설비를 매각한 사례는 있다. 2000년대 중반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기존 생산설비를 러시아에 매각했다. 이로 인해 현지업체인 ‘타가즈(Tagaz)’가 쌍용차 무쏘와 코란도(구형)를 지금도 생산 중이다.

한편 군산공장 매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장기적인 사업전략과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이 숙제로 남아있고 한국정부의 실사도 마쳐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조립공장 자체를 일괄 매각한 사례가 국내에 없는 상태”라며 “특정 공장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생산법인으로 전환 등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은 고정 자산에 생기는 가치의 소모, 즉 ‘상각’으로 처리되고, 향후 매각이 성사되면 ‘처분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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